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 넷플릭스가 손을 잡았다.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는 한국의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감독 김성훈, 극본 김은희, 제작 에이스토리)의 제작을 6일 공식발표했다.
총 8편으로 기획된 '킹덤'은 2018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 국가, 9천300만 가입자에게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캐스팅은 현재 진행중이다.
'킹덤'은 사극이라는 익숙한 장르에 '좀비 스릴러'라는 포맷을 더한 이색적인 작품.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잔혹한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싸인', '유령', '시그널' 등의 화제작으로 새로운 장르 시도를 거듭해온 김은희 작가 특여유 탄탄한 구성력과 '끝까지 간다', '터널' 등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보여준 김성훈 감독의 연출력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김성훈 감독은 "한국 드라마계의 걸출한 이야기꾼인 김은희 작가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킹덤'을 영화 이상의 규모와 기존의 드라마 문법에 제약 받지 않는 혁신적인 형태로 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은 '싸인' 후반부를 쓰던 2011년부터 구상해 온 작품으로 현대 사회의 공포와 두려움을 조선시대라는 역사적 배경에 담고자 했다"며 "친한 동료이자 존경하는 연출자인 김성훈 감독님과 한 단계 한 단계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부문장인 에릭 바맥 부사장은 "사극이 선사하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초자연적인 판타지 요소를 함께 녹인 '킹덤'의 시나리오는 마주한 첫 순간부터 상상력을 자아냈다"며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 및 작가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유수의 작품들을 각국의 거장들과 협력해 선보인 바 있다. 한국에서는 '킹덤'과 더불어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와 천계영 작가의 웹툰 기반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돼 전세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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