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 정당 의원은 배우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이 친일 행위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일제시대때 기업인이 일제에 협력했다고 친일파 낙인을 찍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배우 강동원의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을 보면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미르, K 스포츠 재단에 돈을 낸 기업들은 그들이 친박이라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권력이기 때문에 낸 것이다"면서 "그 기업들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보복이 두렵거나 기업으로서 반대 급부가 있기 때문에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제시대는 지금보다 권력의 기업에 대한 생사여탈권이 훨씬 더 강했고, 일제는 살아있는 권력이기 때문에 기업을 영위하려는 사람이라면 일제의 협력요구를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런 기업의 권력에 대한 협력 행위를 친일로 모는 것은 기업의 속성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물론 기업인 중에서는 일제 몰래 독립군 자금을 댄 훌륭한 분들도 있지만,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평범한 기업들에게 친일 낙인을 찍는 것은 지나치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친일 낙인은 그 어떤 낙인보다 본인과 그 후손들에게 불명예스러운 것인 만큼, 그것을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사람들은 가장 잔인하고 야만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라며 "친일인명사전에 기업인들의 이름을 올리는 건 지극히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맥스무비 홈페이지 뉴스코너에는 지난달 27일 '강동원이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강동원은 지난 5일 "외증조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 됐고, 이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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