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대피를 도왔다고 주장하는 '천리마 민방위'가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게 감사를 표시해, 그가 도피 과정에서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천리마 민방위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특히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때 급속히 응답을 주신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합니다"며 "대사님은 인권과 인도주의를 향한 네덜란드의 오랜 원칙적 입장을 입증하신 분입니다"라며 엠브레흐츠 주한 대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도적 대피 요청을 사절한 몇 정부들에 유감을 표합니다. 그러나 역사의 바른쪽에 서시는 많은 분께 우리는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엠브레흐츠 주한 대사는 네덜란드 레이던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1987년 네덜란드 외교부에서 시작한 베테랑 외교관이다. 지한파로 알려진 그는 지난 2015년 2월 한국에 부임했으며, 한국어 구사 능력도 상당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 네덜란드전에서 시구에 나서는 등 다양한 공공 외교 활동도 펼치고 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