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 대통령, 정치인생 사실상 마감...첫 여성대통령 당선, 탄핵 불명예 얻어

입력 : 2017-03-10 11:48:44 수정 : 2017-03-10 11:53:32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19년 정치 인생이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에 오르면서 대한민국 정치역사를 새롭게 장식한 박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이제 박 대통령은 제18대 대선에서 승리했던 영광의 순간은 뒤로하고 이제는 피의자 신분에서 검찰 수사를 받고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해야 하는 치욕의 시간만 앞에 두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11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98년 4월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여의도로 입성했으며 19대 때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박 전 대통령은 미래연합 창당 등 혼란기를 거쳐 2004년부터 유력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차떼기'로 상징되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역할을 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키운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때부터 2년 3개월 동안 당 대표를 지내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40대 0'이라는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에게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호칭이 붙기도 했다.
 
유력 대 주자로 발돋움한 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이명박 당시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 승리해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정치 인생은 오랜 지기인 최순실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부터 서서히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집권 4년 차인 2016년에 최순실 파문이 터지면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도 흔들렸다.
 
그 동안 풍문으로 나돌던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와의 관계가 드러나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면서 국민적 퇴진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 정지가 된 박 대령은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 따라 모든 직위를 버리고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