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지지했던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에 "오늘은 대한민국이 망한 날"이라고 비난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여동생이자 부인인 박근령 씨는 "6.25 이후 대한민국 최대 위기"라고 주장했다.
헌재는 10일 오전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 선고에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밝혔다.
이에 신동욱 총재는 이날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친박단체 집회에서 탄핵이 인용됐다는 소식에 "대통령 탄핵은 을사늑약 이후 대한민국 최대의 수치요, 6·25 남침 이후 가장 큰 아픔"이라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재판관 전원이 탄핵을 인용하는 8대0 결정은 북한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서 인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고영태의 탄핵 농단을 수사하지 않고 헌재가 탄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박근령 씨는 10일 오후 Y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 3월 10일은 6.25 이후 대한민국 최대 위기의 날"이라며 탄핵 인용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헌재는 이날 피청구인 박 전 대통령이 최서원(최순실) 등의 이익을 위해 기업 재산 및 경영권을 침해하는 등 직권을 남용했다고 판단했다.
또 헌법 상 공무원은 공익을 실현해야 하지만, 피청구인(박 전 대통령)의 경우 국정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기며 수많은 의혹들을 부인하면서 국민들의 신임을 잃게 됐다고 헌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헌재는 박 전 대통령은 '직권남용'과 '법치주의'를 위배했다고 보고 대통령 직을 파면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소추 된지 92일 만이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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