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이 고소영에게 자신의 정체를 한꺼풀 벗겨내며 미스터리의 폭주를 알렸다.
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는 이사 후 심재복(고소영)의 삶에 대놓고 끼어들기 시작한 이은희(조여정)의 정체가 한 꺼풀 벗겨졌다.
이은희는 남편 차경우(신현준)의 첫사랑이 재복이란 사실을 이미 알면서도 모른 척 본심을 숨겨왔다.
재복은 죽은 정나미(임세미)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은희는 도시락을 싸서 재복을 찾아갔고, 밥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왈칵 눈물을 터뜨리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은희는 "나 언니 너무 이해해요. 사실은 저도..."라며 말문을 열었지만 이내 삼켰다. 나미의 사인이 자살로 밝혀지며 자연스레 상황이 종료됐다.
이후 은희가 재복의 딸 혜욱(김보민)의 유치원을 마음대로 등록시키면서 두 여자는 본격적으로 꼬였고, 미스터리는 짙어졌다.
재복이 혜욱의 손을 잡고 새 유치원에 찾아가보니, 외국인 교사는 은희를 엄마로 알고 있었다. 친구들을 보자 재복의 손을 뿌리치고 달려가는 혜욱은 왠지 모를 불안감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재복은 유치원을 옮기겠다는 혜욱의 일로 은희에게 미안함을 표현했고, 은희 역시 재복을 걱정해 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평화로운 분위기는 단숨에 바뀌었다.
죽은 나미의 다이어리를 본 재복은 "잘못한 건 저 사람들인데. 왜 모든 죄는 내가 다 짓고 있는 기분이 드는 걸까요?"라고 말했다.
이에 은희는 "상처 때문에 내 맘은 아직도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데. 어떻게 용서해요. 못 하죠"라며 서늘한 맞장구를 쳐주었다.
재복은 "은희씨도 무슨 안 좋은 일 있었어요?"라고 물었고 이에 은희는 남편 경우에게 오래전부터 여자가 있었고, 그게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은희는 그 여자를 알고 있느냐는 재복에게 일순 싸늘한 표정을 보이면서 "네 알아요. 언니잖아요"라고 말해 소름 돋는 엔딩을 선사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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