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해 이사나 대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요령 없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해서 움직이면 관절과 척추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를 삐끗했다’고 하는 급성요통은 순간적으로 허리 부위에 힘이 가해질때 나타난다. 특히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 때는 허리만 굽히기 보다 무릎을 구부린 채 물건을 들어올려야 척추에 과도한 힘이 집중되지 않는다. 또 몸의 중심으로부터 물건이 멀리 있을수록 에너지 소모도 크고 근육에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물건은 최대한 몸 쪽으로 밀착시켜 들도록 해야한다.
허리디스크의 또 다른 이름인 ‘추간판탈출증'은 디스크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빠져나오면 근처 신경을 압박해 심한 허리 통증을 느끼게 된다. 허리디스크는 봄철 이사 도중 갑작스럽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무리하게 허리를 움직일 경우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은 “이사 중 생기는 급성 염좌는 냉찜질과 휴식을 취하면 수일 내로 나아진다”며 “허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나 하지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급성 디스크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청소를 할때는 커튼과 이불을 빨거나 집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털어내면서 손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게 된다. 이때 저림 증상이나 손목통증이 올 수가 있다.
중년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이뤄진 작은 통로인 수근관 내에 압력이 높아지고 정중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생긴다.
손 저림은 초기에 일시적이고 경미하게 발생하지만 아무런 치료 없이 시간을 보내면 서서히 강한 통증으로 발전한다. 악화될 경우에는 근육 쇠약과 위축까지 일으킬 수 있으며 엄지손가락 쪽 감각이 없어지거나 손의 힘이 약해지고 물건을 쥐다 떨어뜨리기도 한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진료부장은 “초기에 발견하게 되면 간단한 약물 치료나 손목 받침대를 이용해 손목을 보호하는 보조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손바닥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근육 위축이 생기면 원인 제거를 위한 수술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소 도중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간단한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주고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잠들기 전에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상록 기자 srkim@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