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이 꾸준한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높은 관심이 곧 '내 아이 명품만들기'로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투자 폭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1조3천400억원 대에 머물렀지만 5년 만에 2조3천700억원 대로 뛰어 올랐다.
특히 이중에서도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크게 확대, 유아용품 시장의 '프리미엄화'에 보다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달부터 국내 정식수입되기 시작한 영국 하이엔드 유모차 브랜드 '에그(egg)'는 론칭 초기 2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미 축구스타 웨인 루니 등 유럽 셀러브리티 등이 사용하며 유명세를 탔던 제품인데다가 고품질 사양, 안정성, 프리미엄 서비스 등이 부각되면서 이를 선점하려는 얼리어답터 부모층의 지갑을 열게 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제품 선택에서 최종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의사결정 과정에는 가격에 걸맞는 프리미엄급 애프터서비스(A/S) 제공 여부가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우선 '에그'의 경우 구입 후 24개월간 유모차의 중심이 되는 차체(샤시) A/S 뿐 아니라 교환이 가능하다. 또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대해서는 전문 A/S사를 통한 방문수리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카시트 브랜드 '브라이텍스'도 꾸준히 주목 받고 있는 제품 중 하나다.
브라이텍스는 자사제품을 장착하고 있던 중 사고가 발생하면 무상으로 카시트를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카시트 미착용에 대한 과태료 등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외에도 유아식탁의자 '째즈'는 신형 의자와 기존 팔걸이 안전대를 결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014~2015년에 판매한 제품에 한해 무상 팔걸이 안전대 교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 아이를 위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반영하듯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는 프리미엄 A/S가 따라 붙으면서 가격 경쟁력도 보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제품이 안겨줄 수 있는 안정성, 자부심에 더불어 특별한 A/S까지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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