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김상중, 평온한 죽음 맞이하다...윤균상 "다음에는 내 아들로 태어나시오” 오열

입력 : 2017-03-15 07: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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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역적' 방송캡처


김상중이 담담하면서 평온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아모개(김상중)가 아내 금옥(신은정) 곁으로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기 장수로 태어난 아들을 지켜내고자 온몸으로 싸웠지만 결국 기득권의 횡포로 아내와 사별하고 장남, 막내딸과 생이별한 남자의 마지막 길은 고단했던 삶을 보상받는 듯 평온하고 고요했다.
 
익화리로 돌아간 후 눈에 띄게 건강해진 아모개는 아들 길동(윤균상)에게 금옥에게 가자고 했다. 오랜만에 아들과 단둘이 여행에 나선 아모개는 여정 내내 금옥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처음 듣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얘기에 길동의 얼굴엔 내내 미소가 피었다. 지독한 삶을 살아낸 부자는 어쩌면 처음으로 평온을 만끽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이토록 고된 세상을 네가 있어 견뎠다. 너 역시 형제들을 생각해서라도 절대로 쓰러지지 말라"라고 당했였다.
 
길동은 아버지에게“다음 생에도 우리 아부지,아들 합시다. 담에는 아부지가 내 아들로 태어나시오. 내가 우리 아부지 글공부도 시켜드리고 꿀엿도 사드리고, 비단 옷도 입혀드리고…”라는 고백으로 눈물을 쏟게 했다.
 
아모개는 드라마 초반부터 중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지금까지 작품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친 기둥 같은 존재여서 그의 퇴장은 오래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아모개는 고요하고 평화롭운 모습으로 마지막을 맞이했다. 씨종의 아들로 태어나 천한 이름 아모개로 살다 죽은 사내는 맨손 빈주먹으로 시퍼런 생과 맞서 버텨냈고 그래서 그의 담담한 죽음은 더 묵직하고 깊은 잔향을 남겼다.
 
아모개는 사별한 아내의 곁으로 가는 행복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고 길동은 그런 아버지 옆에서 오열을 멈추지 않았다.
 
아모개의 죽음으로 완전히 홀로 서게 된 길동은 지도자의 무게감을 홀려 견뎌야 하는 날들이 펼쳐졌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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