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제외한 원내 교섭단체 3당이 대선일에 개헌 국민투표 실시를 합의한 것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에게 "원내 1당을 빼고서 자기들끼리 개헌한다고 모이면 그게 되겠나"며 "조그만 법안도 4당이 합의하지 못하면 안되는데 3당만으로 개헌과 같이 큰일을 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 개헌을 하면 개헌이 적용된 헌법은 이번 대선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분열적 개헌을 하는 것보다는 4당이 합의해서 (개헌 논의를) 하는 것이 국론 분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당도 개헌하겠다고 내년 지방선거에 국민투표를 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는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 적용 안 되는 개헌을 밀어붙이는 것은 정략적"이라며 "나도 개헌파인데 (우리 당이) 반개헌파라고 하는 것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우택 자유한국당·주승용 국민의당·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대선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하자고 합의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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