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 또는 제한령)에 따른 수출 차질로 자금 압박을 겪고 있는 게임, 대중음악, 공연업계 지원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콘텐츠산업 해외진출 긴급지원 대책을 내놓고, 콘텐츠 제작지원 예산을 상반기 중 조기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문체부는 콘텐츠 제작비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7년 콘텐츠 제작지원 예산 1천160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해외시장 변동에 따른 피해업체를 우선 지원하며, 게임을 포함한 대중음악, 공연, 애니메이션 등 분야별·장르별 공모사업을 통해 집행할 예정이다.
또 대중국 사업 피해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 콘텐츠업체에는 10억원 한도의 긴급경영안정자금( 금리 3.35%)이 지원된다.
중소기업청은 자금 지원규모를 종전 750억원에서 1천250억원으로 확대하고, 지원사유에 '보호무역 피해'로 인한 경영 애로를 추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관련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중국사업피해 신고센터'도 운영된다. 신고센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설치·운영되며, 관련 장르별 협·단체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특히 현재의 중국과의 콘텐츠 교역 경색 국면이 장래 시장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하기 위한 대책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한·중 업체간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행사 및 쇼케이스, 박람회 등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기업의 중국진출을 돕기 위해 설립했던 북경 비즈니스센터 외에 수요가 높은 지방도시에 추가적인 거점 설치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급격한 위축에 따라 콘텐츠 산업 전반에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번 사태를 우리 콘텐츠업계의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일시적 시장충격에 좌우되지 않도록 우리 콘텐츠의 품질을 높여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다각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중국 현지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정확한 상황 분석을 하고,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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