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요정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19일 아이슬란드의 요정 이야기를 소개했다.
2013년 아이슬란드에서 진행 중이던 한 고속도로 공사가 갑자기 중단됐다.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현장이 요정들의 보금자리라는 이유를 들어 공사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은 요정을 지키기 위해 대법원에 고속도로 시공업체를 고소했다.
결국 주민들과 환경 단체는 몇 개월 간의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요정들의 보금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판결 이후 바위를 통째로 옮긴 후에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고 더 이상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요정을 믿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전부터 아이슬란드 전통민화와 동화에 요정이 많이 등장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요정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2007년 설문조사 결과 당시 아이슬란드 국민의 62%가 요정의 존재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3년 이전에도 요정과 관련된 사건이 있었다. 과거 레이캬비크에서 고속도로 건설 공사로 인해 바위 폭파를 시도했다. 그러자 한 인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고, 또 다른 인부는 갑자기 실신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이에 공사 담당자는 영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바위를 옮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을 듣게 됐다. 이후 바위를 옮기고 난 뒤 공사를 재개할 때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자 사람들은 요정의 존재를 더욱 믿게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슬란드 주변 활화산과 빙하, 오로라 등의 자연환경 탓에 사람들이 신비로운 요정의 존재를 믿고 의지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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