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 캐릭터수집가 조진웅 '태풍의 눈', 왜일까

입력 : 2017-03-23 14: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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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 조진웅이 사건 중심이 되는 사업가 종진을 맡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보안관' 배우 조진웅의 범상치 않은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진웅은 영화 '끝까지 간다' '아가씨'부터 드라마 '시그널' '해빙'까지 쉴 틈 없이 관객과 시청자를 만나면서도 '캐릭터 수집가'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늘 새 모습으로 관객을 놀라게 한다. 범죄, 휴먼, 전쟁 사극, 스릴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새로운 캐릭터의 옷을 입었던 그가 이번에는 코미디 수사극 '보안관' 속 태풍의 눈이자 사건의 중심인 성공한 사업가 종진으로 돌아온다.
 
건강식품 붐을 타고 청국장 환으로 떼돈을 번 구사장, 종진은 고요한 기장에 미래를 약속하는 비치타운 건설을 내세우며 파란을 몰고 온다. 동네 남자들과 급이 다른 세련된 외모와 겸손한 태도, 서글서글하고 다정다감한 인간미로 민심을 잡은 종진은 자신을 의심하는 동네 보안관 대호(이성민)의 괴롭힘에도 과거 그와의 인연을 떠올리며 은인으로 모신다.
 
박힌 돌 대호의 입지를 점점 좁게 만드는 굴러온 돌 종진은 마을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돼 똘똘 뭉친 토박이 마음까지 녹여버리는 매력남이다. 평화로웠던 기장에 태풍을 몰고 오며 마을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종진으로 분한 조진웅은 기존의 듬직하고 남자다운 매력뿐 아니라 민심을 사로잡는 인간미로 또 한 번 변신을 보여줄 예정.

'보안관' 조진웅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겉으로는 살갑게 지내지만 뒤로는 자신을 견제하는 대호 역 이성민과 은근한 대립각을 세우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조진웅이 연기한 종진은 관객 마음까지 훔치기에 충분하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보안관'은 상당히 매력 있는 이야기다. 종진은 사건 주체가 되는 인물이다. 이런 변화 있는 캐릭터를 해보지 않았기에 연기할 때 재미있었다”며 그동안 맡은 역과 다른 인물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감독과 배우로 처음 호흡을 맞춘 김형주 감독은 “종진을 지적이고 차가운 느낌의 성공한 사업가가 아닌 서글서글하고 다정다감한 캐릭터로 설정했다. 연기력은 검증돼 있고 역할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조진웅을 떠올리게 됐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군도: 민란의 시대' 조감독이었던 김형주의 연출 데뷔작이자 개성있는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연기파 3인방 캐스팅으로 재미를 기대하게 하는 '보안관'은 5월 초 개봉된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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