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국 게임기업 3사의 외부 접대비 및 복리후생비 집행 면면이 공개됐다.
룽투코리아, 로코조이(현 에이프로젠H&G), 신스타임즈 등 중국게임 3사가 최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작년 한 해 동안 외부 접대비에 많게는 2억원 대에서 적게는 5천만원 남짓한 돈을 지출했다.
로코조이의 경우 작년 11월 중순 로코조이 홍콩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되긴 했지만 지난 한해 동안 중국자본에 의해 운영됐다는 점을 감안해 비교대상에 포함시켰다.
◆ 룽투코리아, 실적 好好…접대비·복지비도 고른 상승
한국에 뿌리 내린 중국게임사 가운데 지난해 가장 도드라진 활약을 펼친 기업은 단연 룽투코리아다.
룽투코리아는 중국 룽투게임의 한국법인으로 2015년 3월 한국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약 1년 여만인 작년 6월 내놓은 모바일게임 '검과 마법' 대흥행으로, 한국에서의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은 물론 한국 모바일 MMORPG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그 결과 전년대비 매출은 365% 오른 715억원을, 영업이익은 68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상장한 중국게임사 가운데 매출이나 이익 측면에서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업확장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로 접대비도 두 배 가량 늘었다. 2015년 6천만원 수준이던 이 회사의 접대비는 지난해 1억2천만원으로 확대됐다.
또 이와 함께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비도 같은 수준으로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룽투코리아의 지난해 복리후생비는 4억7천만원으로, 전년보다 101.1% 증가했다. 이는 접대비보다 3배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직원수는 2015년 말 62명에서 작년 12월 말 기준 77명으로 확대됐다.
◆ 한국 진출 1년 신스타임즈, 직원에게 풀고 외부유출 줄여
중국 신스타임즈는 2015년 12월 디지털 디바이스업체 코원시스템을 인수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 현지에선 350여명에 달하는 개발인력을 보유한 중견 기업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가 이 회사의 지분 약 20%를 보유하고 있다.
신스타임즈는 작년 하드웨어 부문에서 140억원, 게임부문에서 1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매출 2배 신장의 효과를 냈다. 이익 부문에서는 59억원의 영업손실과 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폭 감소에는 성공했다.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은 게임이라는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대외활동이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데 반해 외부 접대비가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2015년보다 100만원(1.9%) 줄어든 4천900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했으며, 같은 기간 복리후생비는 23.0% 늘어난 1억9천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직원수는 67명에서 78명 소폭 증가했다.
신스타임즈는 내달 기대 신작 모바일 MMORPG '해상' 론칭을 시작으로 한국에서의 본격적을 활동 보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 로코조이, 실적 바닥인데 접대비 '펑펑'
2015년 6월 우회상장을 통해 국내시장에 진출했던 중국게임사 로코조이는 약 1년 반만인 작년 11월 퇴각했다. 한국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데다가 계속된 손실 확대가 그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로코조이는 지난해 모바일게임 사업을 확장하며 전년대비 38.7% 오른 154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손실(100억원)과 당기순손실(228억원)이 각각 4배, 9배 가량 확대되면서 내실 없는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개발사 투자 및 유명 IP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출시로까지 이어진 대형 타이틀은 '드래곤라자M'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 게임 역시 뒷심 부족으로 론칭 초반 반짝 실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접대비도 늘어났다. 2015년보다 84.8% 많은 2억4천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했으며,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비는 13.2% 줄인 1억6천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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