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와 권상우가 한국판 셜록과 홈즈로 시청자들의 안방을 유쾌하고 상쾌하게 찾아간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제작발표회가 3일 오후 서울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권상우, 최강희, 이원근, 신현빈, 김진우PD가 참석했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유설옥(최강희)과 하드보일드 베테랑 형사 하완승(권상우)이 환상의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까지 풀어내는 휴먼 추리드라마다.
추리물이라면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가 연상되지만 이 드라마는 공개된 포스터, 티저 영상 등을 통해 발랄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풍겨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연출을 맡은 김진우PD는 "주머니에 넣어놓고 다니며 생각날때마다 꺼낼 수 있는 장난감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며 드라마를 설명했다. 힘주지 않고 일상이 돋보이는 형식의 장르물을 만들고 싶다는 속내다.
주인공 유설옥을 맡은 최강희 역시 "선물 같은 드라마"라며 "조금씩 풀어보고 있다. 시청자들께서도 장난감처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김PD의 설명에 힘을 보탰다.
그래도 코믹과 추리물은 극과극 장르로 물과 기름처럼 여겨졌다. 이에 대해 김PD는 "우리가 하는 건 'CSI'도, '시그널'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실 사건 현장을 해결하는 건 사소한 단서 하나 놓치지 않는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상성에 풍자나 해학을 곁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하지만 다루는 사건들의 케이스는 호락호락하지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사건에 임하는 등장인물들이 어깨에 힘주지는 않는다. 시청자들께 가벼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 중 최강희가 연기하는 유설옥은 검사 남편을 둔 평범한 아줌마다. 사건 냄새만 맡으면 추리본능을 번뜩이지만 검사 남편의 반대로 10년째 경찰시험을 꿈꾸는 비애를 가진 인물이다.
이런 캐릭터에 대해 그녀는 "사실 전 추리물을 안 좋아한다"는 폭탄발언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추리물 마니아 친구와 저와 다른 성향의 친구 한 명과 함께 대본을 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말해 4차원다운 출연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또 최강희는 평소 '동안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흐르는 세월에 대한 한탄을 늘어놨다. 최강희는 "과거에는 반말을 들으면 기분 나빴는데, 이제는 오히려 더 좋다"면서 "아줌마 역할 익숙지 않아도 현장에서 아줌마 소리 들으니 재밌다"고 웃어보였다.
권상우가 연기하는 하완승은 추리보다 직감을,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하드보일드 형사로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범죄에 대한 남다른 증오심을 품게된 인물이다. 최강희와 호흡을 맞추는 역할로 "최강희 씨가 아줌마 역할이지만 사춘기 소녀 같은 느낌이 있어 편안하면서도 코믹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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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토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