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김사부-피고인 잇는 공통분모 무섭네..세월호 떠올린 대사까지

입력 : 2017-04-03 23: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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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귓속말' 이보영(가운데),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맨 왼쪽), '피고인' 지성.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낭만닥터 김사부, 피고인 제공

월화드라마 ‘귓속말’이 ‘낭만닥터 김사부’와 ‘피고인’을 잇는 3가지 성공법칙을 공개했다.
 
지난 3월 27일부터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은 2014년 ‘펀치’ 박경수 작가와 이명우 감독의 콤비의 작품답게 순식간에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SBS 월화드라마 황금라인을 구축한 ‘낭만닥터 김사부’와 ‘피고인’을 잇는 특별한 성공법칙이 엿보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 '귓속말' 이보영부터 지성 한석규까지 '대상 수상 배우'
세 드라마의 주인공으 공통점은 '대상 배우'라는 점이다. ‘낭만닥터 김사부’ 주인공은 2011년 최고 시청률 27.3%(서울 수도권, 이하 동일)을 기록하며 그해 연기대상을 거머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 역 배우 한석규.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도 그의 연기는 다른 연기자들을 모두 이끌 정도로 압도했고 덕분에 최고 시청률 29%를 기록하며 5년 만인 2016년에도 연기대상의 주역이 되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피고인’ 주인공은 ‘킬미힐미’로 2015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지성. ‘피고인’에서도 열연한 그는  최고 시청률 29.7%을 기록,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재 방영 중인 ‘귓속말’ 주인공은 2013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최고 시청률 26.7%를 기록하고 그해 연기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이보영이다.
 
# 악역 공통점까지, 모두 돈 많은 권력가
세 드라마의 악역도 공통점이 있다. 병원장, 재벌, 그리고 로펌 등 권력과 재력을 모두 가진 사람이라는 점이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악역은 거대병원 원장 도윤완(최진호)이다. 의사로서 실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출세를 위한 권모술수로는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거대병원 원장이 됐던 그는 자신이 가진 막강한 권력을 이용, 돌담병원 김사부(한석규)를 내내 위협했다.
 
‘피고인’ 악역은 재벌 차명그룹 2세 차민호(엄기준). 어릴 적부터 형 선호(엄기준)에 대한 콤플렉스와 트라우마가 있었던 그는 결국 형을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온갖 악행과 살인을 저지르며 악마 본능을 분출했다. 검사 박정우(지성)의 부인 윤지수(손여은)를 살해한 뒤 정우에게 누명을 씌웠던 그는 법의 심판을 받으며 죗값을 치뤘다.
 
‘귓속말’ 악역은 현재까지 최일환(김갑수)이 이끄는 로펌 태백으로 정리된다. 이동준(이상윤)이 판사시절 ‘법을 이용해서 사욕을 채우는 도적’인 이른바 ‘법비’라 칭했던 이곳의 구성원 대부분이 악역으로 구성돼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 시대 반영한 촌철살인 명대사 공감 백배
세 드라마들에 담긴 시대를 통찰하는 명대사들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환자만 생각하는 김사부(한석규)가 매 장면에서 명대사를 쏟아냈다. “살린다. 무조건 살린다. 다른 건 다 엿 많이 잡수라 그래라”, “열심히 살라 그러는 건 좋은데 우리 못 나게 살지는 맙시다. 사람이 뭣 때문에 사는지 그거 알고나 살아야 되지 않겠어요?”, “진짜 복수 같은 걸 하고 싶다면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거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등 명대사들이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피고인’의 경우, “내가 범인이 돼야만 했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거란다”, “별일 아닌 게 나중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질 때가 있어”, “속이기 제일 힘든 게 뭔지 알아? 사람 눈이야. 감정을 읽거든”이라는 간결한 명대사들이 귀를 솔깃하게 했다.
 
‘귓속말’에서는 박경수 작가의 작품답게 첫 회부터 시국을 꿰뚫는 스토리와 함께 명대사 향연이 펼쳐졌다. “다들 마음을 바꾸니까 세상이 안 바뀌는 겁니다”, “이익을 얻는 자가 범인입니다”, “있는 죄는 키우지만 없는 죄는 못 만든다”, “바라지는 대로 살아지나? 인생이”, “핵은 보유했을 때 공포를 주지. 사용하면 서로 공멸한다는 거 잘 알텐데”가 대표적이다. 특히 “기다려라. 가만히 있어라. 그 말을 들었던 아이들은 아직도 하늘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리고 있겠죠”라는 세월호 참사를 연상케 하는 대사도 심금을 울렸다.
 
이처럼 ‘낭만닥터 김사부’와 ‘피고인’의 인기와 관심을 잇고 있는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로, 나중에는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이상윤 이보영)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다. 이보영, 이상윤, 권율, 박세영, 김갑수, 김홍파, 김창완, 원미경, 김뢰하, 강신일, 김해숙, 문희경 등이 출연한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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