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후 첫 검찰조사를 받는 4일 오전 10시, 같은 시간 '국정농단'의 핵심인물인 최순실(61) 씨는 법원에서 뇌물수수혐의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 첫 공판을 연다. 앞서 2차례의 공판준비기일 이후 정식 재판은 처음이다.
앞서 최씨는 "특검이 몰고 갔다"는 주장을 통해 자신은 삼성의 고용승계는 알지 못하며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하지도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증인석에 선다. 그는 삼성그룹이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게 된 경위를 진술할 예정이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요구에 따라 삼성이 영재센터를 후원하도록 요구하거나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에게 영재센터가 'BH관심사항'이라고 전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자신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을 불러 정유라에 관해 승마지원 문제를 챙겨보라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앞서 박영수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씨 측에 건넨 총 433억원을 뇌물로 보고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 최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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