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 번 뿐이다.’
새 예능 ‘주말엔 숲으로’가 최근 트렌드로 꼽히는 ‘YOLO’(You Only Live Once: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태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바쁜 일상 속에 지친 이들을 위한 ‘힐링’ 전달에 나선다.
o tvN 새 예능프로그램 ‘주말엔 숲으로’ 제작진 및 출연진은 오는 5일 첫방송을 앞두고 4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 생활에 지친 주상욱, 김용만, 손동운이 자연으로 떠난 후, 그곳에서 만난 자연족과 함께 하면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 주상욱-김용만-손동운 '3탑 체제' 가동
이 방송의 디렉터를 맡은 이종형 PD는 “한창 바쁘게 지내고 있는 세 사람과 좋은 시간을 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입을 뗐다.
그는 “주중에는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을 하지만 주말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쉬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며 “거기에 가장 적합한 키워드가 ‘YOLO'라고 봤기 때문에 프로그램 기획을 시작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 PD는 또 “흔하지 않은 프로그램 콘셉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하더라”며 “점점 자연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용만이 형은 정이 많고 따뜻하기 때문에 사람 냄새 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섭외할 때 가장 공을 들인 사람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PD는 “주상욱을 섭외하기가 가장 어려웠다”면서 “그는 좋고 싫음이 명확한 사람이고 굉장히 열정적이다. 무슨 일이든 본인이 만족할 때까지 하는 스타일인데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 올해 키워드 'YOLO'…"현재를 충실하게"
김용만은 “올해 ‘YOLO'가 하나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해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는 삶의 가치관이 미래를 대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현재 순간을 충실히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차이점을 전했다.
이어 프로그램 성향은 예능과 다큐의 중간 단계를 띄고 있다면서 “웃음을 많이 주지는 않지만 한 폭의 수채화처럼 여운을 남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기 보다는 그냥 편안하게 흐름에 맡기는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다양한 연령대가 느끼는 삶의 고민을 통해 시청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할 예정이다.
첫 방송에서 소개할 주인공은 억대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사고 후 ‘나는 나를 위해 살고 있을까’라는 회의감 때문에 제주도로 떠나온 김형우 씨다. 프로그램은 제주도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형우 씨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본다.
김용만은 “내가 결혼 한지가 벌써 20년이 되가는데 가정을 꾸리면서 나의 로망을 실현하고 살기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일을 열심히 하고 무언가를 이루는 게 로망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달라진 가치관을 말했다.
또 “현실적인 문제들이 직면한 상황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온전히 하기는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그런 꿈을 계속 가지고 사는 것과 완전히 접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최근에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목공 일을 하기 위해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예전에는 현실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언젠가는 나의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동운 역시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조금 막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제주도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김형우 씨와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제쳐 두고 어딘가로 떠날 수는 없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 PD는 모든 사람들이 ‘YOLO'라는 키워드에 맞게 살아가 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에 “우리 프로그램은 도시 생활과 완전히 격리를 하고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다루는 것이 아니고, 도시와 삶을 오가면서 살아가는 ‘신 자연인’들을 그려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보면서 ‘나도 한 번 쯤은 저렇게 살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한편, ‘주말엔 숲으로’는 도시 생활에 지친 주상욱, 김용만, 손동운이 자연으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신자연인(3040 욜로족)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5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된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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