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대형 오리 ‘러버덕’에 이어 이번에는 ‘백조 가족’이 서울 석촌 호수를 점령했다. 러버덕을 만들었던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40)의 신작 ‘스위트 스완(Sweet swan)이다.
호프만은 6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의 소재로 백조를 선택한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통해 백조라는 동물이 새끼일 때의 모습이 예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아기 백조가 아름다운 성체 백조로 점점 성장하는 과정을 인간의 성숙과 삶에 빗대어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호프만은 이어 “하얀 어른 백조와는 달리 아기 백조들은 조금씩 다른 회색에 부리 색깔도 모두 다르다”며 “이처럼 비슷해 보이지만 한 명 한 명 소중하고 특별한 개인이라는 의미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스위트 스완'은 높이 14∼16m의 엄마·아빠 백조와 아기 백조 5마리로 이뤄졌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긴 목을 지닌 백조가 서로 마주한 모양은 하트 모양을 연상시켜 ‘사랑’의 의미도 더해졌다.
러버덕은 2014년 롯데월드몰, 스위트 스완은 롯데월드타워 개관에 맞춰 전시됐다. 호주와 홍콩, 중국, 대만 등을 거친 뒤 한국에 왔던 러버덕과는 달리 스위트 스완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다음달 8일까지 전시된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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