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딸 정소민이 코미디 장르에 처음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아빠는 딸'은 제 첫 코미디 장르 도전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코미디 장르가 제일 어려워 보였는데 도전한 이유에요."
 
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소민은 "작품 촬영을 준비하면서 걱정 많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빠는 딸'은 어느날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생활이 뒤집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가족 코미디 영화다. 정소민은 어느날 '만년과장' 아버지 원상태(윤제문)와 몸이 바뀌는 17세 여고생 원도연 역을 맡았다.
 
정소민은 "코미디를 잘하는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저는 웃음 호흡을 조절하는 근육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장르가 장르인 만큼 관객 분들을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도 상황 자체가 재미있고 주변을 잘 준비해주셔서 최선을 다해 캐릭터를 파악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간'인 것 빼고는 성별부터 연령대 등 모든 것이 다른 아버지 원상태 역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정소민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윤제문의 전작부터 주변 남성들의 모습을 관찰했다고 털어놓는다. "윤제문 선배의 '고령화 가족'을 몇 번이고 돌려봤어요. 그러면서 잉여로운 아저씨 모습을 따라 하기 위해 노력했죠. 그 이후에는 서로 대본 녹음을 해가서 따라 하기도 했어요."
 
카메오로 출연한 박명수와의 에피소드도 살짝 털어놨다. 정소민은 "박명수 선배가 생각보다 다정다감했다. 촬영할 때마다 대본과는 전혀 다른 대사를 던졌다"며 "그래서 제가 더 집중해서 들었다. 생방송 하는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아빠는 딸' 촬영은 2년 전에 이뤄졌다. 때문에 현재 짧은 단발머리인 정소민은 스크린에서 긴 생머리로 등장한다. 그는 "영화를 찍은 지 2년 정도 지나서 그런지 먼 과거의 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관객의 한 명으로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죠."
 
1989년생인 정소민은 올해 스물아홉이다. 그는 "서른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마음의 여유가 더 생긴 것 같다. 앞자리 숫자가 바뀐다는 두려움보다 어른스러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대된다"며 활짝 웃는다.
 
"서른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감이 있잖아요. 덕분에 제가 좀 더 어른스러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 발상 자체가 너무 아이 같기도 해서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하하"

사진=박찬하 기자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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