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이 목표지만 돈벌이에만 연연하진 않을거다. 최종적으로 '소비와 금융을 아우르는 허브'가 페이코가 그리는 그림이다."
지난 1일 국내 1호 간편결제 전문기업 'NHN페이코'가 출범했다. 간편결제사업과 광고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페이코 사업을 시작한 지 1년9개월 만에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분사했다.
초대 수장을 맡은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7일 경기도 판교 NHN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취임 후 첫 미디어 상견례를 갖고, 그가 구상하고 있는 페이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 누적거래액 2조 목표…올해만 500억 투자 계획
정 대표는 독립 첫 해의 목표를 '누적 거래액 2조'로 잡았다.
정 대표는 "올해 목표는 누적거래액 2조 달성, 충성고객(거래기준)을 현재의 30%에서 2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라며 "상반기 중으로 유명 백화점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페이코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우리의 사업방향을 인지하게 해 줄 수 있는 신규 서비스와 SI(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코의 최대 과제로 꼽히고 있는 수익창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이익은 언제쯤 낼 거냐'는 우려섞인 시선들이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당장은 어렵지만 3년 후 쯤에는 가능하지 않겠냐. 길게 보고 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코는 이준호 의장도 큰 애정을 갖고 있는 사업"이라며 "외부상황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꾸준하게 투자할 생각이다. 올해만 500억원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같은 금액이라도 작년, 재작년과 현재의 의미는 다르다"면서 "이전까지는 서비스에 대한 증명이 없었기 때문에 가맹점 하나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었었다. 현재는 50% 이하로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동일한 금액이라도 2배 이상의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무리한 자금 유치 없을 것…장기점 관점의 성장·수익화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재원확보를 위해 외부로부터 무리한 투자는 받지 않을 생각이다.
정 대표는 "재무적 투자(FI)보다는 전략적 투자(SI) 위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외 다수의 곳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영권 방어를 위해 무리한 투자유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NHN페이코는 조만간 쇼핑검색 서비스도 오픈할 계획이다. 검색 광고를 비즈니스 모델로 키울 생각은 없다. 간편결제를 기반으로 수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 회사의 방향성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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