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치료를 통해 외계인과 조우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눈길을 끈다.
9일 방송된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에서는 1961년 미국, 외계인에게 납치당했다고 주장하는 힐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힐 부부는 이날 방송에서 자정 무렵 귀가하는 길에 하늘에 떠 있는 강한 빛을 목격했고, 위협을 느낀 부부는 집을 향해 전속력으로 운전했다. 하지만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떴을 땐 두시간이 흘러 있었다.
잃어버린 두 시간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이들은 최면 상담을 받게 됐고, 이들이 떠올린 것은 얼굴이 매우 크고, 대부분이 눈과 이마가 차지한 외계인의 모습이었다. 특히 이들은 외계인에게 납치당해 어디론가 끌려간 뒤 생체 실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부뿐만이 아니다. 1975년 11월 애리조나주에서 목수일을 하던 월튼 트래비스도 벌목을 하던 중 강한 빛을 발견했고,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떴을 땐 5일이 흘러 있었다고 했다.
그 역시 병원을 찾아 최면치료를 받았는데 커다란 눈에 동공이 눈 전체를 덮고 있던 생명체가 자신을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마이클라두가 교수는 ‘외계인 조우’실험을 통해 뇌의 착각에서 비롯된 ‘거짓 기억’이라 주장했다.
라두가 교수는 외계인의 존재를 믿지 않는 실험 참가자 20명을 모집해 최면 상태로 만든 뒤 무작정 "외계인을 어디서 만났냐"며 한가지 질문을 반복해서 물었다.
그 결과 전혀 외계인을 만난 적이 없는 실험 참가자들 중 7명이 실제로 만난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들은 외계인을 실제로 본 것처럼 생생하게 이야기했고, 최면 상태에서 깬 뒤에도 실제 외계인을 만났다고 믿었다.
이 실험을 통해 라두가 교수는 최면으로 무의식에 깔려 있던 거짓 기억이 외계인을 만났다고 착각한 것이라 주장했다. 특히 앞선 사례 중 힐 부부의 경우, 한 쪽이 최면치료 과정을 보고 같은 착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7명의 사례만으로 뇌의 착각으로 일반화시킬 수 없다며 뇌의 착각이 아니라 진짜 기억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외계인과 UFO의 존재 유무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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