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지 갑상선기능항진증 공백, EXID 활동 괜찮을까(종합)

입력 : 2017-04-10 18: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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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지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로 EXID 4인조 컴백.

걸그룹 EXID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데뷔 후 줄곧 팀의 메인 보컬을 맡았던 솔지가 건강문제로 인해 이번 활동에 빠졌기 때문. 이에 나머지 네 명의 멤버가 솔지의 빈자리를 어떤 식으로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ID가 10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이클립스' 쇼케이스를 열었다.
   
앨범 타이틀 '이클립스'는 EXID가 선보였던 ‘걸크러쉬’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롭게 변화한 모습을 '일식'과 '월식'으로 표현했다. 또 4인조로 재구성된 후 지금은 월식처럼 잠시 가리지만 결국 완전체로 빛을 발할 것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EXID 앨범의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도맡아 하는 LE는 “‘이클립스’는 일식과 월식을 뜻하는 말로 조금 더 새롭게 바뀌자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면서 “솔지 언니가 빠져서 잠시 4인조가 됐지만 다시 5인조로 돌아가겠다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뜻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다는 혜린은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발랄함’ 보다는 조금 더 섹시하고 쾌활한 분위기를 그려내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LE 역시 “이번 앨범이 나오기 전에 전체적인 콘셉트를 발랄하다고 설명했는데, EXID만의 ‘발랄함’으로 봐주셔야 할 것 같다”며 “우리가 최대한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발랄한 느낌이라는 것을 감안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낮보다는 밤'은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업템포 알앤비 곡으로 멤버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뿐만 아니라 래퍼 LE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니는 ‘낮보다는 밤은’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부터 내 취향을 저격하는 느낌이었다”며 “타이틀 곡이 나오기 전에 이렇게 반복해서 들었던 적이 없었다. 우리 곡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잘 나왔다”고 자신했다.
 
LE는 “원래 솔지 언니와 점 찍어둔 타이틀곡이 있었는데 언니가 함께 하지 못하게 되면서 갑자기 곡을 변경했다”며 “걱정이 됐는데 좋은 반응이 많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LE는 “하니, 정화의 맑은 음색을 돋보이게 하려다보니 솔지 언니의 파워풀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톤을 부각시키려고 했다”면서 “혜린이는 솔직히 조금 걱정을 했다. 원래 슬픈 노래를 잘 불러서 밝은 템포의 곡을 소화할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너무 잘해줬고 녹음도 한 번에 끝났다”고 녹음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날 공개된 ‘낮보다는 밤’의 무대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돋보였다.  ‘위 아래’, ‘PINK HOT', 'L.I.E' 등 이전 활동곡 보다 확실히 힘을 뺀 멤버들의 모습이 느껴졌지만 후렴구에는 확실한 포인트를 줬다.


메인 보컬이 함께 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오히려 그동안 가려졌던 다른 멤버들의 실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니, 정화, 예린도 솔지에 뒤처지지 않는 뛰어난 가창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니와 LE는 각각 솔로곡 ‘우유’와 ‘Velvet'을 수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E는 솔지를 대신해 잠시 메인 보컬 역할을 하게 된 혜린을 언급하며 “원래 혜린이도 솔지 언니 못지 않게 노래를 잘 부른다”며 “준비하면서 가장 부담을 많이 가졌을 텐데 잘 해낸 것 같아서 뿌듯하고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하니는 자신의 솔로곡 ‘우유’에 대해 “이별 후 쓸쓸한 감정을 느끼는 여자의 마음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LE는 “처음으로 앨범에 솔로곡을 싣게 됐는데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마음껏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하니는 “LE의 숨겨진 가창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위아래’를 통해 ‘차트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후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EXID이기 때문에 새 앨범에 거는 팬들의 기대는 크다. 10일 공개된 ‘낮보다는 밤’은 아직 뚜렷한 차트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멤버들은 초조해하지 않았다.


하니는 “우리 곡이 100위권 안에만 있어도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LE 언니가 프로듀싱을 담당했기 때문에 조금 서운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는데 지금 보니까 괜찮은 것 같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낮보다는 밤’을 EXID 곡 중에서 가장 아낀다고 말한 하니는 “순위는 곧 더 오를 것”이라며 “낮보다는 밤에 많이 들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센스 있는 답변을 했다.
 
혜린은 “우리는 항상 순위에 우선을 두기보다 진정으로 즐기면서 활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나타냈다.
  
사진=박찬하 기자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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