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운 '고관절와순 파열'은 무엇?[라이프갤러리]

입력 : 2017-04-11 12:26:31 수정 : 2017-04-11 12: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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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해지면서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시작하면‘엉덩이 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관절와순 파열’이 대표적 질환인데, 허리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와순 파열은 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원래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도 발병한다. 마라톤, 야구, 에어로빅, 요가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 많아진 탓이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사무 일을 보거나 고지방 저탄수화물 열풍 등으로 인한 상체과부화도 발병 원인 중 하나다.
 
◆ 허리질환과 증상 비슷, 오인 주의해야
  


고관절 관절와순은 골반과 넙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 주변의 가장자리를 둘러싸 완충역할을 하는 섬유 연골조직을 말한다.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며 걷기나 달리는 등 마라톤과 같은 다리 운동을 가능하게 하며, 격한 운동을 할 때는 체중의 10배가 되는 하중까지 견뎌낼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관절이다.
 
이 부위가 파열되는 주된 이유는 활동성이 크거나 격한 운동을 할 때 고관절과 넙다리뼈가 부딪히는 충격 때문이다. 장기간 압력 이나 누적된 충격에 의해 손상이 있을 수 있고, 드물지만 한번의 강한 충격에도 파열될 수 있다.
 
고관절와순이 파열되면 초기 증상으로 걷거나 양반다리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골반·대퇴부에 불편을 느끼게 된다. 파열 정도가 심해지면 불편을 넘어서 통증으로 인해 보행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나타나는 방사통과 유사하다. 고관절 부위가 툭툭 걸리고 뻐근한 느낌, 걸을 때 골반 또는 대퇴부에 통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다리를 절뚝거려 보행장애를 일으킨다. 때문에 고관절와순 파열을 허리질환으로 오인해 엉뚱한 부위를 치료하는 일도 흔히 일어난다.
 
허리질환의 경우 대개 통증이 느껴질 때 본능적으로 허리 뒤를 부여잡지만 고관절와순에 문제가 생기면 환자 대다수가 특징적으로 옆구리 아래 골반부위를 손으로 짚은 채 몸을 움츠리는 자세를 취한다. 만약 골반쪽 통증이 나타났을 때 이러한 자세를 취해 통증이 줄어든다면 허리보다 고관절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연세바른병원 강지호 원장은“평소 똑바로 누워 한쪽 다리를 올렸다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고관절 근육이 강화돼, 고관절을 예방과 함께 건강한 마라톤 완주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고관절 관절와순 파열은 진단이 늦어져 병을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불편함이 느껴질 경우 활동을 자제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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