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포도당을 의미하는 혈당은 우리 뇌와 세포의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생체가 항상성을 유지하듯, 혈당은 호르몬을 통한 당의 공급과 소비의 균형을 조절해 혈액 내에서 적절한 농도를 유지한다.
호르몬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농도의 균형이 깨지면 우리가 잘 아는 저혈당증이나 당뇨병이 진행된다. 혈당 수치가 70~150mg/dℓ을 기준으로 50mg/dℓ 이하로 내려가면 저혈당증, 200mg/dℓ 이상이 2시간 지속되면 당뇨병이다.
저혈당증을 방치하면 의식 소실에 발생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당분 섭취를 늘리고 혈당이 감소하는 원인을 찾아 궁극적인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당뇨병은 서서히 망막·신장·뇌혈관·관상동맥 등에 합병증을 야기한다. 다만 생활습관을 통해 어느 정도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이 가능하다.
가장 좋은 당뇨병 예방법은 체중 감량, 적절한 운동, 올바른 식습관이다. 자주 움직여 활동량을 늘리고,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단을 적정량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양파, 검은콩, 흑마늘 등의 음식도 도움이 된다. 특히 흑마늘은 '한국생명과학회지(2012)'의 임상연구 등 자료를 통해 혈당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소개된 바 있다.
연구진은 흰쥐에게 구속스트레스를 가한 후 4주간 흑마늘 추출물을 먹여 혈당을 측정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흑마늘 추출물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혈당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흑마늘 효능은 식초, 반찬, 간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먹기 간편하고 소화에 부담이 없는 흑마늘즙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식품업계에서도 흑마늘을 가공하여 마늘즙, 발효흑마늘, 통흑마늘, 마늘엑기스 등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흑마늘즙은 제조하는 방식이 추출된 흑마늘 성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달여 액기스를 뽑아내는 '추출액 방식'은 식품브랜드에서 흑마늘즙 제조 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흑마늘 성분이 물에 녹는지에 따라 추출 여부가 달라진다. 물에 우러나오는 유효성분은 추출이 가능하나 물에 우러나오지 않는 성분은 추출이 어렵다. 이에 통흑마늘을 껍질째 전부 갈아 분말을 액기스에 첨가하는 '전체식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전체식 방식은 뿌리부터 껍질까지 음식 전체를 먹어야 음식에 담긴 영양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는 '전체식' 식사법에서 개발된 제조방식이다. 마늘 껍질에 함유된 유효성분을 비롯해 물에 우러나오지 않는 유효성분까지 추출할 수 있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이 흑마늘분말과 흑마늘즙을 비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흑마늘분말의 비타민E, 플라보노이드, 식이섬유, 아연, 칼륨, 칼슘 등이 흑마늘즙보다 최대 9.03배 더 높았다.
당뇨 환자는 신체가 그동안 고혈당 상태에 적응했기 때문에 정상 수치로 떨어져도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너무 높거나 낮아도 위험한 혈당은 운동과 체중감량, 식단 개선으로 항상 정상 수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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