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빌보드 수상, 세계가 인정한 방탄소년단…K-POP 자존심 세우다(종합)

입력 : 2017-05-29 14:41:54 수정 : 2017-05-29 14: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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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박찬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K-POP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K-POP 가수로는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제 방탄소년단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방탄소년단은 29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2017 BBMAs) ‘톱 소셜 미디어 아티스트’ 부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의 의미와 해외 언론이 이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소속사는 해당 상은 2010년 처음 신설된 후 전 세계 SNS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인기 있는 아티스트에게 수여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해외언론이 방탄소년단을 주목하는 이유로 SNS와 팬덤이 결합된 영향력,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과 K-POP의 잠재적 시장 가치,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하는 방탄소년단의 독특한 음악성과 매력을 꼽았다. 실제로 해외 언론들은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수상을 집중 조명했으며, 방탄소년단을 빌보드 뮤직 어워드 베스트 드레서로 꼽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시상식에 초청을 받고,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을 때만 해도 정말 수상까지 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방탄소년단과 후보에 선정된 가수들은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션 멘덴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천만 명 이상의 SNS 팔로워를 거느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쟁쟁한 후보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당당히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랩몬스터는 “빌보드 마젠타 카펫에 초대된 것만 해도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갔다”며 “처음 비행기를 타고 내렸을 때 취재진들의 카메라 셔터가 쉴새 없이 터지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떠올렸다.
   
그는 “마젠타 카펫에 참석한 매체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당시 라스베이거스 온도가 30도가 넘었는데 정말 뜨거웠다”고 웃었다. 제이홉과 지민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제치고 수상했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 너무 영광스럽다”고 했다.
    
이들은 SNS 운영 방침을 꾸준함, 소통으로 꼽았다. 방탄소년단은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SNS 팔로워를 늘려나갔다.
     
지민은 “팬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궁금해 하기 때문에, 소소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소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SNS를 가식적으로 한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고 즐겁게 하는 것들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국은 “데뷔 때부터 우리의 생각, 감정을 영상 형식의 일기로 찍은 콘텐츠가 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쑥스럽기도 하지만 감회가 새롭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데뷔하고 나서도 그런 것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빌보드 수상으로 인해 방탄소년단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 가능성 여부 또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들은 당장 원대한 목표를 세우기 보다 자신들의 음악에 집중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뒀다.
  
랩몬스터는 “미국 진출 같은 거창한 목표보다 음악을 꾸준히 들려드리고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우리다운 것 같다”며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이기 때문에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부르는 게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신있다”고 했다.
   
그는 “빌보드 수상은 아직도 믿기지 않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면서 “다음 목표를 서둘러 잡기보다는 방탄소년단이 할 수 있는 음악을 차근 차근 팬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슈가 역시 “우리를 향한 관심이 감사하지만, 이번 빌보드 수상 때문에 해외 진출을 구체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며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열심히 준비하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수상은 중소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자신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과 콘텐츠를 통해 K-POP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슈가는 “이 자리에서 일일이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그동안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면서 어려웠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는 “오늘 이 순간이 아직 믿기지가 않는다.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랩몬스터는 자신들의 음악이 해외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로 감각적인 사운드, 강렬한 안무를 꼽은 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노력하고 서서히 올라가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정국과 슈가는 “젊은 층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노래에 담아내려고 한다”며 “더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공감을 얻는 것은 우리가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라고 언급했다.
    
한편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그래미,아메리칸 뮤직어워즈와 함께 미국의 3대 음악상에 꼽히는 27년 전통의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톱 소셜 아티스트 어워드’는 지난 1년간의 ‘빌보드 소셜 50’ 차트 성적과 팬들의 SNS 투표를 반영해서 최종 수상자를 가리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의 주요 부문 중 하나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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