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3년 간의 도피생활을 이어오던 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딸 유섬나(51)씨가 한국으로 강제송환된다.
법무부는 2일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인 '콩세유데타'에서 유섬나를 한국으로 강제 송환하겠다는 프랑스 정부의 결정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프랑스 법무부는 관련 절차가 완료되었음을 (한국 법무부에) 통보했다"며 "유섬나에 대한 범죄인인도 결정은 최종 확정됐고 법무부는 프랑스 당국과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송환 일정 협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유씨의 송환 시기에 대해서는 "프랑스 당국과 6월 6일 유섬나의 신병을 인수받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그럴 경우 6월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유섬나가 한국으로 송환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법무부는 소속 검사와 인천지검 소속 수사관 등으로 구성된 호송팀을 프랑스로 파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기법원은 지난해 3월 유씨를 한국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결정했고 그해 6월 마뉘엘 발스 당시 총리가 송환 결정문에 최종서명을 했다. 하지만 유씨는 자신이 한국으로 송환되면 정치적인 이유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면서 콩세유데타에 소를 제기했다.
유씨는 한국에서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총 492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아왔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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