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 정윤철 감독의 항변…"자본폭력 잊지 않을 것"

입력 : 2017-06-06 16: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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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군'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이 국내 대형멀티플렉스 극장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부산일보 DB

영화 '대립군'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멀티플렉스 극장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6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에 상영관 몰아주기를 하면서 국내 영화의 상영을 줄였다는게 골자다.

정 감독은 지난 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립군'을 내일부터 극장에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극장들이 예매 1등인 '미이라'에 스크린을 왕창 몰아주며 '대립군'과 '노무현입니다'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대한민국은 정녕 지옥이다. 대통령이 아무리 바뀌어도 재벌들이 안 바뀌면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등만 살아남는 사회는 정글이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면서 "90억원짜리 영화가 이렇게 당하는데 작은 독립영화들은 얼마나 우습고 하찮은 파리목숨이겠냐"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원한과 불의, 자본 폭력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양반을 대신해 군역을 치르던 대립군과 임시조정을 이끌게 된 광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달 5일까지 누적 관객 66만7천954명을 동원했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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