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판 출석 우병우, "수사 불만, 공소사실 반박"

입력 : 2017-06-16 17:28:25 수정 : 2017-06-16 18: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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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재판 출석하는 우병우 박근혜 전 대통령 안타깝다 말했다.

'국정농단' 사태를 알고도 축소·은폐하려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재판을 받기 위해 기소 이후 처음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1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22분간 공소사실을 반박했다.
   
우 전 수석은 "저는 항상 사심없이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걸 대원칙으로 삼았다. 청와대에 근무하는 동안 대통령이 언제 전화할지 알 수 없어 책상, 안방, 서재, 통근 차량, 화장실까지 메모지나 수첩을 두고 대기하며 긴장된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처가 쪽 땅 관련 기사 이후 모든 게 변했고 잘못된 언론보도로 한순간 온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한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억울해했다.
  
또 검찰과 특검 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우 전 수석은 "수사는 예컨대 살인이 발생하면 이를 수사해 범인을 찾는 방식, 즉 사건을 보고 사람을 찾아야 하는 것"이라며 "저는 강남역 땅으로 의혹이 제기됐다가 결국 국정농단과 관련 없는 민정수석 업무와 관련해 직권남용으로 기소됐다, 사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수사가 진행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우 전 수석은 법원 청사에 출석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타깝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도 국정농단 사태를 몰랐다는 입장이냐"는 물음에 "법정에서 충분히 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 인사에 대해선 "그런 말씀을 드릴 자리는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5∼7월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공무원 7명을 좌천성 인사 조처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지난해 7월 당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자신을 감찰하려 하자 직무수행을 방해하고, 최순실 씨의 비위를 인지하고도 감찰 직무를 유기한 데 이어 진상 은폐에 가담한 혐의 등도 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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