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 신기 부끄러운 여름철 발톱 무좀, 관리 비법은?

입력 : 2017-06-22 12: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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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지는 옷차림과 함께 신발도 가벼워지는 여름이 돌아왔다. 푹푹찌는 날씨 속 샌들은 발에 시원한 공기를 통하게 해준다. 
 
하지만 무좀이 있는 경우라면 다르다. 발 곳곳이 짓무르고 각질이 하얗게 벗겨져 미관 상 좋지 않다. 더 큰 문제는 무좀균이 발톱으로 옮겨간 경우다.  발톱이 누렇게 변하고 부스러져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발톱무좀에 대한 정확한 인지 및 예방, 관리법이 필요하다.
 
◆ 발톱무좀, 변형이나 변색 증상 있을 시 정확한 균 검사를!
 
발톱 무좀은 무좀균이 발톱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피부에만 생긴 무좀에 비해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고 과정도 복잡하다.
 
증상은 발톱이 황갈색을 띠고 발톱 아래쪽에 각질이 두꺼워진다. 더 진행되면 불투명하게 변색이 되거나 부스러지면서 정상 형태를 잃는다. 심한 경우 가려움증이나 여러 피부 질환과  냄새, 통증까지 동반한다.
 
여성들 중에는 간혹 무좀으로 변형된 발톱을 페디큐어로 가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발톱이 폐쇄된 환경에 놓여 증세를 더욱 악화 시킬 뿐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선 먼저 정확한 균 검사부터 시행해야 한다. 얇아지고 거칠어지는 손발톱박리증이나 손발톱거침증, 두꺼워지거나 변형이 생기는 빨래판손발톱, 집게손발톱, 오목손발톱 등 손발톱에 생기는 질환들이 증세가 비슷해 무좀과 분별해야 하는 것이다.
 
무좀균검사는 현미경으로 진균의 균사를 확인해 확진한다. 발톱무좀이 확인되면,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상황에 따라 바르거나 먹는 약, 레이저를 이용해 단독 또는 병용치료를 할 수 있다.
 
바르는 약은 무좀균이 세포막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기전을 통해 효과를 보인다. 사용법이 간편하지만 국소치료만으로 완치되기는 어렵다.
 
먹는 약은 대부분 증상이 심한 경우 처방 된다. 최근 나온 약은 간 기능 이상이 0.3-5% 정도로 아주 드물게 나타나지만, 임산부나 타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환자 등은 사용이 제한되며,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하기도 한다.
 
◆ 먹는 약 치료 어려울 경우 레이저 치료...나이 젊고 표면만 변한 경우 치료 결과 더 좋아
 
잦은 음주, 간염 보균자 등 여러 상황에 의해 먹는 약으로 치료가 어려울 경우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를 할 수 있다.
 
지난 2015년에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핀포인트 레이저 치료는 발톱 안쪽 부분까지 열에너지를 조사해 무좀균을 제거한다. 간염 보균자, 고혈압, 당뇨병, 다른 피부질환이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 제약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강남·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의료진이 올 3월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피부과학회(AAD: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2명의 손발톱무좀환자의 병변에 레이저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백색 표재형'(superficial white type) 타입의 손발톱 무좀이나 나이가 젊을수록 치료 결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이나 발생 부위는 통계적으로 치료결과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 무좀, 발톱무좀 재발·전이 막으려면 여름철 청결한 생활관리가 관건
 
발톱무좀은 재발률이 높아 생활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예방과 재발을 막으려면 청결이 관건이다.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무좀균 증식을 막기 위해 사무실에서는 통풍이 잘 되는 슬리퍼나 기타 실내화로 갈아 신고, 집에서는 양말을 벗고 발을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장마철에는 양말과 신발이 젖은 상태로 지내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발가락 사이를 항균 비누로 씻고 물기를 잘 닦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공용 슬리퍼 대신 개인 슬리퍼를 사용하는 게 좋다. 또 섣불리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식초나 레몬 물에 달을 담그는 민간요법은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상준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무더위가 지속되는 요즘과 같은 시기는 땀으로 인해 무좀이 활개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가려움증이 있거나, 변색·변형 된 발톱을 갖는 경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가급적 일찍 치료에 나서는 것이 불편을 줄이는 길이다"고 당부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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