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지원은 하되 간섭하진 않겠다고 약속했다.
2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다시 시민 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도 장관은 토론회에 앞서 축사에서 “BIFF가 20년 넘는 세월 동안, 국내 대표 영화제이자 아시아, 세계가 인정하는 영화제로 발전했다. 영화제와 함께 한국영화도 성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런 부산영화제가 몇 년 전 영화 한 편(다이빙벨) 상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예산) 심사에서 1등 했는데 예산은 반토막 났다. 심사위원 심사표를 받고 나도 놀랐다. 2, 3등 영화제는 예산이 증액됐는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BIFF의 예산은 반토막 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 예산 심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 관련 기관, 단체는 영화제를 지원할 방안을 생각하는 기관이다. 방해하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영화인들과 영진위의 원래 일을 할 수 있도록 의논하겠다. 영화인들을 만나 의견 나누며 방향을 잡겠다. 정상화 방안을 그들과 함께 찾겠다. 부산영화제를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고 자율적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다. 시민과 영화인 품으로 되돌리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토론회를 주최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축사 순서에 나온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장 역시 "부산영화제는 세월호를 주제로 한 영화 ‘다이빙벨’ 상영 논란으로 박근혜 정부로부터 예산 삭감 등 억압 조치를 겪었다"고 BIFF 사태를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가 좌장으로 나왔다. 조종국 씨네21 편집위원을 비롯해 김상화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집행위원장, 이미연 전 영진위 위원,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또 김영진 전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최용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영아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콘텐츠산업과장, 이재형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 과장 등 영화제 조직위, 부산시, 문체부 등 단체 인사들도 자리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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