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초등생 살해한 10대 "공범이 죽이라 했다"…진술 번복

입력 : 2017-06-23 22: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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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방송화면 캡처

인천에서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0대 소녀가 "이번 범행은 10대 재수생인 공범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살인 범행은 혼자 했고 공범은 시신만 건네받았다"는 취지의 기존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초등학생 살해 혐의로 구속된 A(17)양은 23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허준서) 심리로 열린 공범 B(19)양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B양이 사람을 죽이라고 했고 그런 지시를 받아들였다"며 "시신 일부도 B양이 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A양은 "B양이 지시한 살해 행위를 수행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옳지 않은 일인 것을 알았지만, B양 지시를 거절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B양이 예전에 제 안에 잔혹성이 있다고 했고 다른 인격이 있다고 믿게끔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는 B양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다. 친구여서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부모님과 친척분들이 제가 더는 B양을 보호하길 원하지 않는다. 피해 아동과 그 부모님들에게도 억울함을 풀기 위해 사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 번복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A양은 지난 3월 29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C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잔인하게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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