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최근 화제가 된 자유한국당 5행시 국민공모 이벤트와 관련 쓴소리를 했다. "90% 이상이 조롱하는 글"이라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23일 열린 7·3 전당대회 강원도 타운홀 미팅에서 "당에서 누가 '자유한국당으로 5행시를 지어달라'는 식으로 (이벤트를) 했나본데, 그걸 찾아보면 90%가 조롱하는 것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SNS 상의 활동은 우리가 저들의 10분의 1도 안된다. 그 사이 전사를 못 키웠다"면서 "세상이 바뀌고 있는 데 대해서 인식이 부족하다. 시대가 바뀌고 있는데 아직도 구태의연한 생각을 하나"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우파 전체가 궤멸 위기에 와 있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조롱으로 바뀌고 있다"며 "우리가 홍보도 전술·전략적인 측면으로 바라봐야 한다. 내부 반성도 치열하게 하고 새롭게 정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정권 1년차의 선거에서 정부여당이 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런 경우까지 상정해서 우리가 어떻게 선전할 것인가 당원들의 중지를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당명 5행시 이벤트를 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댓글들은 한국당을 비판하는 내용이나 조롱하는 글이라 눈길을 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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