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미라가 세계를 떠들썩 하게 만든 사건이 소개됐다.
25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의문의 미라'가 전파를 탔다.
2010년 파키스탄인들이 한 미라를 6억 루피(약 100억 원)에 밀거래하려다가 적발됐다. 이 미라는 이란 발루치스탄 지역에서 한 남성에 의해 발견됐으며, 밀거래 범인은 대신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 교수는 미라가 있던 목관 조각, 목관 문자, 가슴의 비문 등을 살펴봤을 때 2600년 전 고대 페르시아의 로두구네 공주의 미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페르시아 미라는 세계 최초의 발견이라 고고학적인 의미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이란은 페르시아의 후손이라며, 파키스탄은 발견된 곳이 자신의 땅이라며 소유권 분쟁을 벌였다.
하지만 카라치 국립박물관의 연구원인 아스바 이브라힘은 목관 문자가 틀린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로두구네는 그리스식 발음이며, 이는 페르시아식으로는 와루데가우네라고 읽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특히 심장이 문제였다. 고대인들은 심장이 있어야 부활할 수 있다고 여겨 미라를 만들 때 심장만은 남겨뒀었다. 하지만 이 미라는 심장이 없었다. 심지어 목관에서 연필의 흔적까지 발견됐다. 연필은 200여년 전에 발명됐다.
이에 진위여부 의혹이 일었고, 탄소연대 측정 결과 목관은 250년 전, 양탄자는 5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즉 미라는 가짜라는 것이었다. 정체는 5년 전 살해당한 20대 초반 여성의 시신이었다. 누군가 살해한 후 오래된 미라처럼 보이게 조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고, 지금은 이란의 한 공동묘지에 평안하게 쉬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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