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코미코, 독립법인 출범 한 달…'특명!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라'

입력 : 2017-06-27 19:49:42 수정 : 2017-06-27 19: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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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한 현지 넘버원 웹툰플랫폼 '코미코'가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위해 본격적인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
 
코미코를 서비스하는 NHN코미코(대표 장현수)는 27일 분당구 삼평동 플레이뮤지엄에서 국내30여개 웹툰 및 만화 제작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NHN코미코가 한국에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는 2013년 10월 이 회사가 관련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이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프로바이더(provider) 역할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피력으로 해석된다. 또 이번 행사는 이달 초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뒤 가진 공식적인 첫 행보이기도 하다.
 
◆ 전진기지 日서 유료화 모델 성공안착…영토확장 본격화
 
NHN코미코에 따르면 코미코의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2천500만건을 돌파했다.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 대만, 태국 등 4개국에서 웹툰 서비스되고 있으며, 이달부터는 스페인어 서비스도 제공중이다.
 
특히 가장 먼저 진출한 일본에서는 서비스 초창기 현지 이용자수 1위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이래 현재까지 시장 1위 만화플랫폼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또 유료화 모델이 도입된 작년 11월 이후 회사에서 예상한 속도보다 빠르게 매출이 발생, 일본 시장 연착륙에 성공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일본법인(NHN재팬) 내 일개 사업부서에서 이달 초 'NHN코미코'란 이름으로 독립할 수 있었던 배경도 바로 이 같은 성과 덕이었다.
 
NHN코미코가 한국에서 콘텐츠 제작자 대상의 첫 행사를 진행한 이유도 사업확장을 염두에 둔 사전작업의 일환이다. 시장 공략을 위한 워밍업이 끝난 만큼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국내 제작사에 대한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장현수 NHN코미코 초대 대표
NHN코미코의 장현수 대표는 행사 직후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아직까지 해외 웹툰 콘텐츠가 일본으로 들어와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찾기 어렵다"면서 "이는 현지화 수준에 대한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미코의 경우 대만 콘텐츠를 일본에 서비스하면서 1위에 올려 놓는 등 해외 콘텐츠에 대한 일본 성과를 조금씩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이라면서 "코미코 서비스가 어느 정도 안정화 궤도에 오른 만큼 한국의 양질 콘텐츠라면 일본에서 충분히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사와 함께 작품 기획을 위한 프로젝트 단위의 협업부터 재무적 투자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국의 웹툰은 일본시장에서도 매력적인 IP로 각광받고 있다"고 운을 뗀 장 대표는 "매력적인 IP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웹툰 콘텐츠와 일본 코미코의 플랫폼 파워를 결합하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 내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투자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콘텐츠 공동개발 혹은 지분투자 등 투자 방식에 구애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게임으로 쌓은 현지화 노하우…웹툰에 그대로 이식
 
현재 NHN코미코는 웹툰 작가 및 만화 출판사 등이 코미코와 계약을 체결하면 일본에 최적화된 버전으로 웹툰을 재편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NHN코미코의 근간이 되는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수년간 쌓아온 게임 현지화 및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 이 회사의 최대 강점이다.
 
단순한 언어 번역이 아닌 활자는 읽는 방식부터 지형지물 표현법 등을 철저히 현지 상황에 맞게 각색한다. 이는 일본은 물론 태국, 대만 등에 진출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한편 올해로 서비스 4년차에 접어든 일본 코미코는 출판만화 중심의 일본시장에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스크롤과 전면컬러의 특징을 접목, 일본 웹툰시장을 개척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NHN코미코를 통해 유통된 누적 투고 작품수는 1만6천여점에 달하며, 현지 앱스토어 기준 전연령 플랫폼인 '코미코'가 만화부문 매출순위 2~4위선, 성인대상의 앱 '코미코 플러스'가 3~7위를 꾸준히 유지중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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