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태우가 돌아왔다. 2000년대를 주름 잡았던 god 메인 보컬 김태우의 깊이 있는 목소리는 십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김태우는 3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네 번째 정규 앨범 'T-WITH'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2015년 5월 내놨던 3집 'T-ROAD' 이후 2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그는 오랜 만에 취재진 앞에 서는 자리를 의식한 듯, 떨리는 마음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
"오늘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라고 운을 뗀 김태우는 기자들에게 "노래가 나올 때 박수도 조금 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긴장감이 도는 현장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다.
김태우의 정규 4집 앨범 타이틀 'T-WITH'는 '김태우와 함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중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한 김태우의 의도가 엿보인다.
또 god로 손발을 맞췄던 손호영을 비롯해 매드클라운, 2PM 준케이와 옥택연, 펀치, 키스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이번 앨범에 함께 했다. 특히 타이틀곡 '따라가' 외에는 모두 다른 가수들이 피처링을 맡아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태우는 "평소 좋아하는 후배, 동료들과 결과물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T-WITH'를 타이틀로 정했다"며 "원래 지난해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발표하려고 했는데 부득이하게 미뤄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앨범에 참여한 이들을 가리켜 "예전부터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은 친구들이었고 내가 일일이 직접 섭외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그게 예의인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태우는 '느낌적인 느낌'이라는 곡에 참여한 2PM 택연에 대해 "드라마 촬영 때문에 스케줄을 비우기가 힘들었는데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와서 녹음을 해줬다. 워낙 잘하는 친구이다 보니까 30분 만에 금방 하더라"고 감탄을 나타냈다.
또 GOD 시절을 함께 한 손호영과의 작업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여전한 우정을 드러냈다. 김태우는 "원래 '니가 고파'라는 곡에 매드클라운만 참여하려고 했었는데 곡을 계속 듣다 보니까 GOD의 느낌이 났다"며 "그때 호영이 형 생각이 나서 피처링을 부탁했다. 갑작스러운 요청에 당황했을 텐데 다음날 바로 와서 녹음을 해줬고 노래도 너무 잘 나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타이틀곡 '따라가'는 김태우 특유의 시원스러운 보컬과 풍부한 감성이 담겨진 곡으로, 듣는 이들로 하여금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태우는 이날 최초 공개된 '따라가'의 무대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요즘 아이돌 못지않은 안무 소화력을 뽐냈다. 그는 자신의 강점과 특징을 이번 앨범에 담아냈다.
김태우는 "앨범을 내기 전 대중이 김태우라는 가수에게 어떤 곡을 원할지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해본 후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봤다. 그때 대부분 나온 것이 '시원함','청럄감','고음' 같은 단어였다"고 한 후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느낌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고 앨범 전체에 반영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 , 템포가 빠른 곡을 많이 넣었다"며 "나도 처음 트랙리스트를 들어봤을 때 시원하고 기분이 전환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또 "제작기간도 길었고, 그만큼 시간과 정성을 쏟았기 때문에 모든 곡에 애착이 간다"고 각별한 감정을 표현했다.
1999년 그룹 GOD로 데뷔한 김태우는 2006년 솔로 전향 후에도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선보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그는 GOD 멤버에서 가수 김태우, 결혼 후 아이 아빠가 된 후 느꼈던 여러가지 일을 떠올리면서 감회에 젖었다.
김태우는 "그동안 레이블도 직접 만들고 내 이름을 걸고 활동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전까지는 안티가 거의 없는 연예인 중 한명이었는데, 솔로 활동 이후에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떠올렸다.
그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런 과정을 지나오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가수 김태우가 아닌 인간 김태우로서 새롭게 살아온 10년이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김태우는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특별한 건 없는 것 같고 그냥 음악을 열심히 하고 즐기는 중요한 것 같다"며 "내가 음악을 하면서 가지는 생각과 감정들을 똑같이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대중은 그런 면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god 활동 당시와 솔로 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그때는 진영이 형이 써준 이야기를 불렀다면, 지금은 사랑, 희망이든 내가 온전히 겪은 나만의 이야기를 쓴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며 "아무래도 혼자 부를 때 몰입이 더 잘되는 면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태우의 정규 4집 앨범 'T-WTH' 음원은 3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따라가'를 비롯해 총 10곡이 실렸다. 그는 수록곡 대부분의 가사를 직접 쓰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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