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65) 전 대통령 재판에 출석해 모든 증언을 거부했다.
이 부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진실 규명을 위해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해야 하지만, 저희 변호인들의 강력한 조언에 따라서 그렇게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활한 재판 운영에 도움을 못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법정을 떠나기 직전에도 "원활한 (재판) 진행에 도움을 못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과의 법정 대면은 박 전 대통령이 왼발 부상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해 무산됐다.
특검은 이날 재판에서 이 부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약 100차례 통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증인 신문은 이 부회장이 증인석에 앉은 시점부터 법정을 떠날 때까지 15분가량 진행됐다. 증인 선서를 하고 재판장이 선서 의무를 고지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신문에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이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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