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다리를 훤히 드러내는 짧은 반바지를 찾는 과감한 남성들이 늘어난 반면 여성들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스커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이 최근 한달(6/10~7/9) 동안 남성 반바지와 여성 스커트 판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간보다 남성용 반바지는 짧을수록, 여성용 스커트는 길수록 더 잘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며 남성용 반바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입기 좋은 청반바지는 36%, 시원하고 쾌적한 촉감의 린넨 반바지는 23% 판매가 늘었다.
무릎 위로 훌쩍 올라가는 짧은 반바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비교적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6부 기장의 반바지(2%)가 소폭 증가한 것에 비해, 무릎 중간을 살짝 덮는 5부 반바지(19%)와 그보다 짧은 길이의 4부 반바지(20%) 증가폭이 더 컸다. 특히 여성용 반바지 못지 않게 허벅지가 드러나는 짧은 길이감의 3부 반바지는 52%나 증가했다.
남성들의 반바지 구매가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의 구매율도 증가했다. 시원한 반바지 차림에 잘 어울리는 샌들(74%)과 슬리퍼(108%) 모두 전년 대비 판매가 늘었다. 깔끔한 다리를 만들어 줄 제모용품은 75% 증가했다. 이 중 제모크림은 2배(104%) 이상 껑충 뛰었고,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 제모용 패치도 21% 증가했다.
이와는 반대로 여성들은 청순미와 스타일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롱스커트에 빠졌다. 플라워 패턴이나 하늘거리는 쉬폰 소재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는 롱원피스는 4배(345%) 이상 급증했다.
플레어부터 H라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롱스커트는 2배(159%)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간 길이의 미디스커트(90%)나 미니스커트(37%) 판매량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외에도 발목을 덮는 긴 기장의 와이드팬츠(60%)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옥션 관계자는 “이른 폭염이 남성들의 바지 길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3부 4부 길이의 짧은 반바지를 선호하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고 여성들 사이에서는 롱스커트가 대세로 떠올라 이색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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