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이재용 재판서 "엄마가 삼성 말 내 것처럼 타라고 했다"

입력 : 2017-07-12 16:31:21 수정 : 2017-07-12 16:32:19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연합뉴스tv 캡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가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서 "어머니가 삼성이 지원해준 말을 제 것처럼 타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유라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증언을 했다.
 
정 씨는 이날 삼성으로부터 지원 받은 승마 특혜를 인정하는 증언을 했다. 그는 삼성으로부터 제공받은 말 '살시도'를 최씨와 함께 고른 것이며, 구입할 때는 삼성의 지원인지 몰랐고 어머니가 사준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으로부터 지원 받은 말이란 사실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너만 지원해준다고 소문이 나면 시끄러워지니까 살시도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실제 이름을 '살바토르'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또 정 씨는 삼성의 지원으로 독일 전지 훈련을 간 승마선수는 자신 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독일 전지 훈련을 '나만 지원 받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냥 조용히 있으라, 때가 되면 추가로 오겠지 왜 계속 물어보느냐'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2015년 말 독일 훈련장에서 황성수 당시 삼성전자 전무가 보는 가운데 말을 탄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앞서 정 씨는 검찰 수사에 대한 방어권 등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으나 돌연 입장을 바꿔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견희 기자 kh8000@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