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의 독립투사' 윤현진 선생 재조명

입력 : 2017-08-07 23:00:34 수정 : 2017-08-08 10: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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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출신 항일 독립운동가인 윤현진 선생의 흉상이 건립되고 관련 만화도 제작된다. 1919년 10월 11일에 찍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원 기념 사진이다. 뒤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윤현진 선생이다. 앞 줄 가운데 국무원 총장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다. 양산시 제공

중국 상해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낸 경남 양산 출신 항일 독립운동가인 우산 윤현진(1892∼1921) 선생의 선양사업이 본격화된다. 양산시가 윤 선생에 대한 학술연구용역에 이어 흉상 건립과 만화제작을 추진하고 나섰다.

양산시는 지역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가인 윤 선생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해 흉상 건립 등 선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임정 초대 재무차장 지낸
상북면 출신 독립운동가
시, 선양사업 본격 추진

학술용역 이어 흉상 건립
일대기 만화로 제작기로


시는 최근 윤 선생의 흉상 건립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5000만 원을 들여 흉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흉상은 오는 11월 말까지 2.4m 높이의 청동으로 제작된다

흉상은 윤 선생이 임정 재무차장으로 활동할 때 찍은 사진을 토대로 당시의 얼굴과 양복 입은 모습을 참고해 인물상과 복식을 재현할 예정이다.

흉상은 교동 춘추공원 내 윤 선생 기념비 옆에 설치된다. 기념비는 1959년 양산 군민의 이름으로 세워졌다.시는 이달 말 준공 예정으로 4억 원을 들여 춘추공원 진·출입로 개선 등 정비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발족한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춘추공원 내 '독립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1600만 원을 투입해 선생의 일대기를 만화로 제작해 지역 내 학교와 도서관 등에 배포해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만화에는 선생의 유년시절과 임정 활약상, 고향 양산에서의 항일운동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윤 선생 조명을 위한 학술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용역 결과, 윤 선생은 국내 최초로 농민소비조합인 '양산소비조합'을 설립 운영해 농촌경제 부흥과 일본 상품 배척을 통한 민족사상을 고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선생은 또 파리장서가 된 독립청원서를 영문으로 번역하고, 거액의 사재를 투입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선생은 1892년 상북면 소토리 내전마을 출신이며 일본 메이지대학 유학시절 조국광복동맹결사단을 조직해 국권 회복운동을 벌였다. 이후 그는 양산만세운동 가담 이후 상해로 망명해 임정 초대 재무차장을 지내면서 거액의 사재를 헌납하는 등 임정의 재정 문제 해결에 이바지했다. 윤 선생은 양산에 의촌학원을 설립해 후진 양성과 항일 운동에 매진하다 만 29세에 요절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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