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앞에서 끌고, '청년경찰' 뒤에서 밀고 …주말 300만 '韓영화 쌍끌이 흥행'

입력 : 2017-08-14 15:22:01 수정 : 2017-08-14 15: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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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와 청년경찰에 나란히 주말박스오피스 1, 2위에 올랐다.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택시운전사'와 '청년경찰'이 나란히 주말박스오피스 1, 2위를 기록하며 흥행 쌍끌이에 나섰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배우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는 지난 주말(11일~13일) 전국 1천410개 스크린에서 176만9천917명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793만8천9명으로 2주 연속 주말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날 오전 7시에는 개봉 13일 만에 누적 관객수 8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초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공조'(781만7천593명)를 뛰어넘는 수치로, 올해 최단기간에 최다 관객을 모은 기록. 이같은 속도라면 이번 주 중에는 천만 영화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택시운전사'는 지난 2일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뒤 13일째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주일째인 지난 9일 500만 관객을 모으는 등 올해 스코어 신기록을 연일 새로 쓰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과 함께 '택시운전사'를 관람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영화 시작 전 주연 배우 송강호, 유해진을 만나 환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한 독일 기자 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우리의 아픈 역사인 광주민주화운동을 외부인의 시선으로 담담하지만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충무로 대표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을 비롯해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의기투합해 실감나는 연기로 광주민주화운동을 담백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와 장훈 감독의 진정성 있는 연출 등이 더해져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배우 강하늘 박서준 주연의 영화 '청년경찰'도 지난 주말에만 132만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는 첫 주말인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전국 1천58개 스크린에서 132만5천895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194만8천273명을 기록했다. 14일 오전에는 누적관객 200만명을 넘어서며 올 여름 극장가의 흥행 복병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청년경찰'은 영화는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서준은 극 중 의욕 넘치는 '상남자' 경찰대생 기준 역을, 이론에 빠삭한 모범생 경찰대생 희열 역은 강하늘이 맡았다. 기준과 희열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지만 이타심과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청년들. 

두 사람이 극 중 마주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보여주는 브로맨스 호흡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넘어 통쾌함까지 선사한다는 평을 받는다.
  
올해 극장가에는 유난히 한국영화 흥행작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780만명을 동원한 '공조', 530만명을 모은 '더 킹' 이후 나머지 작품들은 흥행 날개를 펴지 못했다. 특히 3월 이후 개봉작 중 3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작품이 없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두 영화의 선전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택시운전사'와 '청년경찰',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브이아이피' 까지 한국영화가 계속해서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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