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강자민(29)이 트로트 장르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실력은 기본이고, 인형 같은 외모 또한 눈길을 모은다. 장윤정, 홍진영을 롤모델로 꼽은 그가 '실력파 미녀 트로트 스타'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자민은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이랜드크루즈 선착장에서 데뷔 미니앨범 '화풍난양(和風暖陽)'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 실력, 외모 두루 갖춘 준비된 스타
강자민은 트로트가수로 데뷔하기 전 2009년부터 8년 동안 걸그룹 연습생 생활을 했다. 이날 강자민은 '들었다 놨다' 무대에서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자연스러운 표정과 화려한 무대 매너도 인상적이었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우주소녀와 연습생 생활을 함께 했다고 밝힌 강자민은 "그때부터 주변 사람들이' 너는 트로트를 부르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소리를 많이 해줬다"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타이틀곡 '들었다 놨다', 남녀의 '썸' 그린 세미 트로트
지난달 21일 발매된 앨범 '화풍난양'은 화창한 바람, 따스한 햇볕의 봄 날씨를 뜻한다. 트로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젊은피' 강자민의 각오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타이틀곡 '들었다 놨다'는 남녀 사이에 사랑이 시작되는 감정을 담아낸 디스코풍의 세미트로트다. 앨범에는 '들었다 놨다'를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망설이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라는 내용을 표현한 트위스트 곡 '흔들어줘요', 좋아하는 이성을 기다리는 애절한 마음을 담은 '당신이 필요합니다'가 수록됐다.
'들었다 놨다'를 작곡한 래준은 "강자민의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작업을 했다"며 "이 정도 곡이면 음원차트 30위, 트로트 차트 1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친구들이 잘돼야 성인가요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자민은 "트로트는 주로 콧소리를 많이 내지 않냐"며 "익숙하지 않은 창법이다 보니까 조금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점점 재미도 느끼고 '트로트'가 나한테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자민은 수록곡 '흔들어줘요'에 대해 "좋아하는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여자를 표현하는 곡"이라고 설명한 후 "이상형이 누구냐"는 MC의 질문에는 '지드래곤'을 꼽으며 웃었다.
또 "'흔들어줘요‘ 를 녹음할 때 누군가가 흥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귀신인 줄 알았다"며 "너무 놀랐지만, 앨범이 잘되리라는 징조로 받아들이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톡톡 튀는 강자민, '제2의 장윤정, 홍진영' 꿈꾼다
젊은 여성 트로트 가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장윤정, 홍진영은 수 많은 후배 가수들의 롤모델이자 넘어야 할 산이다. 장윤정, 홍진영의 성공 이후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이들이 트로트의 문을 두드렸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한 경우는 흔치 않다. 이날 쇼케이스 내내 당차고 똑 부러진 분위기를 나타냈던 강자민이 트로트의 '뉴 페이스'로 확실하게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강자민은 "나는 다른 트로트 가수들보다 훨씬 젊고 예쁘다"고 자신 있게 말한 후 "대중에게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나의 롤모델은 장윤정, 홍진영 선배"라면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트로트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생애 첫 쇼케이스인데 너무 금방 끝난 것 같아서 아쉽다"며 "다음에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강자민으로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박찬하 기자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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