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가 원더걸스, JYP의 타이틀을 떼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의 변신을 꿈꾸는 그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선미는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유미디어에서 싱글 앨범 '가시나'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 JYP→메이크어스, 이제는 '솔로 가수' 이선미
JYP 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로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선미는 지난 2013년 8월 '24시간이 모자라', 다음해 2월 '보름달'로 많은 인기를 얻으며 솔로로서의 경쟁력 또한 입증했다. 그랬던 그는 올해 초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겼다. 소속사 이적 후 첫 선을 보이는 솔로 앨범인 만큼 선미를 향한 기대가 상당히 높다. 또 YG 엔터테인먼드의 힙합그룹 원타임 출신 프로듀서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더블랙레이블'과의 공동 작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선미는 "10년 동안 JYP에 있다 보니 떠나겠다는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나의 보는 시각이 너무 한정돼 있지 않았나 싶었고, 다른 세상과 음악들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소속사를 옮기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앨범 기획 회의를 하던 도중 '더블랙레이블'에서 곡을 받아보는게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다행히 연락이 닿아서 만남이 성사됐다"며 전 JYP와 YG가 만나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이어 "테디한테 나의 습작을 들려주고,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생각하는 점이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자신의 솔로 앨범에 참여했던 박진영, 용감한형제, 더블랙레이블과의 작업 과정을 언급했다. 선미는 "박진영 프로듀서가 나의 숨겨진 역량을 끌어올렸다면 용감한형제는 그것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줬고, 더 블랙레이블은 내가 가진 다양한 목소리와 이미지를 끄집어냈다"고 돌아봤다.
■ '가시나', 도전정신+섹시미 담았다
'가시나'는 동양적인 분위기의 신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강약이 동시에 드러나는 멜로디가 선미의 파격적이고 섹시한 모습을 그려냈다.
제목에는 '꽃의 줄기에 가시가 돋아나다'를 줄인 표현과 '아름다운 꽃의 무리'라는 뜻이 있으며, 이별을 연상케 하는 순간도 담고 있다.선미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가사는 '가시난 내 모습이 더 깊숙이 파고 들거야' '왜 예쁜 날 두고 가시나' 등 다소 도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는 "이번 곡이 조금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스타일이라서, 대중이 어떻게 들어주실지 궁금하고 걱정도 생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공개된 '가시나'의 뮤직비디오와 무대에서는 이전보다 더 강렬하고 깊어진 선미의 창법을 느낄 수 있었다. 선미는 "자주 꺼내지 않던 면모지만 팬들은 나의 이런 목소리도 잘 알고 있다"며 "가슴에서 한껏 쥐어짜내며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안무도 상당히 과격한 편인데, 컴백 준비하면서 살이 3kg 정도 빠졌다"고 했다.
선미는 "'가시나'는 이별의 순간을 담아내서 굉장히 슬프다"며 "헤어진 아픔 때문에 약간 정신이 나간 여자처럼 보일 수 도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보면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귀엽고 깜찍한 모습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 데뷔 10년차 "'믿고 듣는 선미' 되고 싶다"
선미는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 후 올해 어느덧 10년차 가수가 됐다. '24시간이 모자라'부터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는 선미는 앞으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선미는 "데뷔 10년차지만, 내 나이는 이제 스물 여섯에 불과하다"며 "그런데 나를 30대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더 열심히해서 나를 알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시작이고 도전인만큼, 나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며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끝으로 "궁극적으로 '믿고 듣는 선미'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화려한 퍼포먼스도 좋지만 음악적으로 돋보이는 가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선미의 '가시나'는 22일 정오 공개됐다.
사진=박찬하 기자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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