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기 아들도 마약 범죄에 연루돼있다면 사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권보다 마약 소탕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아들 파올로가 마약밀매에 연루됐다면 사살할 것을 경찰에 명령했다고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이 21일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들에게 네가 (마약 범죄로) 붙잡히면 죽이라고 명령했고 너를 죽이는 경찰은 내가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럼 사람들은 나에게 뭐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아들 파올로는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부시장직에 있으면서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64억 페소(1천423억 원) 규모의 마약이 밀수되는 데 뇌물을 받고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본인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파올로의 마약밀수 연루설에 대해 "내 자식이 부패에 관여했다면 즉각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