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곤' 김주혁의 양심선언, 세상은 조금 정직해졌다(종합)

입력 : 2017-09-27 00: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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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이 양심선언을 하며 아르곤을 떠났다. 천우희는 HBC에 정식 채용 됐다.

2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 마지막회에서는 미드타운 사건에 대한 양심선언을 하는 김백진(김주혁)과 이연화(천우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드타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던 김백진은 사실 사진의 실수로 사건이 확대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개월 전 보도 당시 자신에게 온 제보를 그는 감정에 휩쓸려 묻어버렸던 것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김백진은 자신의 가슴에 총을 쏘게 될 미드타운 기사를 이연화에게 맡겼다. 천우희는 "내가 용병이기 때문에 등에 칼 꽂는 기사를 맡기는 거냐"고 반발했지만 김백진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진실은 언제나 아픈 소리를 낸다"며 그게 아니라고 말했다.

아르곤 팀은 큐시트를 두 개나 준비하며 방송을 기획했지만 이를 알게 된 윗층에서 필사적으로 막아 보도는 물거품이 됐다. 이들은 다른 언론사에 제보해 진실을 밝히려 했지만 지령을 미리 받은 데스크급에서 막아버려 모든 매체가 침묵했다.

보도가 무산되자 계약이 하루 남은 이연화는 사무실에서 짐을 쌌다. 이를 본 김백진은 "아르곤 막내로서 그동안 수고 정말 많았다. 고맙다"라며 악수를 청했고, 이연화는 눈물을 흘렸다. 

시간이 지나 김백진은 훌륭한 언론인으로서 상을 받게 됐다. 그리고 그는 수상 소감으로 "상을 받을 수 없다"며 "저는 3년 전 착한병원 비리. 그건 오보였다"고 말했다.

김백진은 "저로 인해 사람이 살아야할 병원이 들어설 땅에 수많은 사람이 죽게 만든 미드타운이 들어서게 됐다"면서 "뉴욕타임즈는 100년 전 기사에서 틀린 철자를 고쳤다. 늦게 말씀드려 죄송하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하지만 덕분에 미드타운에 관련된 이들이 줄줄히 소환됐고, 재수사가 이뤄지는 쾌거를 만들었다.

계약이 끝난 이연화는 고향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집에서 쉬고 있던 그에게 HBC는 정식 채용서를 보냈다.

그리고 김백진은 아르곤을 떠났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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