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의 피로회복제인 비타민B는 피로물질인 젖산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체내 대사를 돕고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지친 현대인들이 피로회복을 위해 많이 찾는 영양소다.
비타민B는 비타민B1부터 B12까지 총 8가지 영양소가 하나의 군으로 존재하는데, 비타민B군에 속한 영양소들은 서로 협력해 에너지를 공급하고 대사에 관여한다. 비타민B군 중 어느 하나라도 결핍되면 전체적으로 불균형이 일어나 그 효과가 약해질 수 있으므로, 보충제를 구매할 때 8가지 영양소가 모두 함유된 비타민B군 복합제제를 고르는 것이 좋다.
시중엔 다양한 비타민B 제품이 출시돼 있다. 그 가운데 권장량의 50배에 달하는 고함량 비타민B도 다수 있다. 비타민B군은 많은 양을 섭취해도 필요량만 체내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이니 굳이 고함량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비타민B 영양제를 구매할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원료의 출처다. 비타민B의 원료는 크게 인공적인 것과 자연 유래로 나뉜다. 인공 성분의 비타민B는 화학적 공정을 통해 비타민B의 분자식을 재현한 것이다. 따라서 고함량의 비타민B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비타민과 상호작용하는 보조인자까지 따라 하진 못해 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이 떨어진다.
반면 건조효모 등에서 얻은 자연 유래 비타민B는 효소, 조효소, 파이토케미컬 등 비타민B와 상호작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보조인자가 함유돼 있다. 이 같은 보조인자들은 영양소 흡수율과 생체 이용률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식품 속 비타민의 형태와 유사하여 체내 안전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비타민B 원료 출처를 확인하려면 제품 라벨이나 상품 설명서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살펴보면 된다. 인공성분의 비타민은 '비타민B2', '비오틴', '엽산' 등과 같이 단순한 영양성분이나 화학명만 표기되지만 자연 유래 비타민은 '건조효모(비타민B2)'와 같이 영양성분과 유래 물질이 함께 기재되는 차이가 있다.
원료의 출처를 살펴본 후엔 화학부형제 사용 여부도 확인하면 좋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 등의 화학부형제는 타블렛(알약)을 만들 때 원료가루를 뭉치고 겉면을 코팅하며 굳기를 방지하는 용도로 쓰는 물질이다. 이러한 화학부형제는 오랫동안 먹으면 체내에 축적돼 유해할 수 있다.
화학부형제를 쓰지 않고 만든 비타민B 보충제를 먹고 싶다면 강력한 압력만을 이용해 알약을 만드는 무(無)부형제 공법이 적용된 제품을 고르면 된다.
무부형제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비타민B군은 한 가지만 부족해도 제 기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므로 보충제를 통해 8가지 영양소를 균형 있게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비타민B 영양제를 고르려면 원료의 출처와 화학부형제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m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