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실업자 50만 시대...추석도, 연휴도 괴롭기만 한 청춘들

입력 : 2017-10-01 10: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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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고 여행을 떠나는 등 열흘간의 휴가 즐기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처럼 긴 연휴가 반갑기는 커녕 꺼려지는 청춘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고향을 가는 것도, 여행을 떠나는 것도 꿈꿀 수 없는 사치일 뿐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는 모두 100만1천명으로 이중 절반(49.1%)에 달하는 49만1천명이 대학 졸업 이상 학력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가 32만6천명이었고, 전문대 졸업자가 16만5천명이었다. 실업자 2명 중 1명가량은 최소한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8월 전체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0.5%(5천명)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대졸 이상 실업자 수가 무려 12.9%(5만6천명) 급증했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가진 실업자는 같은 기간 12.7%(5만7천명) 감소했다.

대졸 이상 실업자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내지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대졸 이상 실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8월 11.6%로 두 자릿수 증가한 뒤 11월(5.9%), 올해 2월(5.0%), 7월(3.3%) 등을 제외하고는 매달 1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 대졸 이상 실업자의 상당수가 대학의 문을 나온지 얼마안되는 20∼30대 청년층이라는 점이다. 

지난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 37만2천명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대학을 막 졸업하는 시기인 20대와 30대 초반(30∼34세) 연령대가 전체의 66.7%로 집계됐다.

대학진학률은 높지만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전반적인 일자리 사정이 악화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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