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나와있는 담배 중 절반이 담뱃갑에 표시된 수치보다 더 많은 타르와 니코틴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자유한국당)이 19일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담배 연기에서 타르와 니코틴 모두 표시 값보다 많이 나타난 제품은 전체 173종 가운데 82종(47.3%)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획재정부의 의뢰로 충북대 연초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담배 성분 측정'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제조사별로 보면 KT&G의 경우 77종의 담배 중 66종(85.7%)의 제품에서 타르가 표시된 수치보다 많이 나왔다. 니코틴이 표시 수치 이상으로 검출된 담배는 46종(59.7%)으로 집계됐다.
한국필립모리스(34종) 담배 가운데 타르와 니코틴이 표시 값보다 많이 방출된 제품은 각각 27종(79.4%), 7종(20.5%)으로 나타났다.
심의원은 "대부분의 제품이 표시보다 많은 타르와 니코틴이 검출됐는데 제재를 받지 않고 팔리는 것은 정부가 측정 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허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타르 표시 값이 1로 적힌 담배를 측정했는데 1.7로 나타나도 현재 허용범위가 2.0까지라 정부가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심 의원은 "현재 판매되는 담배의 대부분이 유해성분 표시 값보다 측정값이 높게 나타난 만큼 정부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현행 담배의 유해성분 표시 값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