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최다 등장 신조어는 '스펙'...'멘붕''갑질' 등 시대상 반영

입력 : 2017-10-19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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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일보 DB

최근 5년간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한 신조어는 '스펙'인 것으로 나타났다. '멘붕' '갑질' '덕후' '먹방' 등도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신조어로 꼽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팀이 최근 공개한 '뉴스빅데이터로 보는 신조어'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까지 신조어가 사용된 기사 가운데 '스펙' 관련 보도가 6만9천451건으로 가장 많았다.

뉴스빅데이터팀은 "스펙은 청년실업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비관적인 상황에서 취업과 관련해 자주 쓰인 신조어"라고 밝혔다. 이어 "스펙은 원래 전자제품의 사양을 나타내는 단어였지만 현재는 취업 준비생의 능력치를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며 "취업생이 취업 시장에서 팔리는 '상품'으로서 스스로를 표현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4만천59건의 기사에 쓰인 '멘붕'은 '멘탈붕괴'의 줄임말로 2000년대 말 한 웹 커뮤니티에서 사용되기 시작해 널리 퍼졌다, 크게 당황스럽거나 정신이 없는 상황을 가리킬 때 주로 쓰인다. 뉴스빅데이터팀은 "멘붕은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문제를 반영한 단어지만 이제는 일상어가 됐다"고 밝혔다.

'갑을관계'에서 비롯된 '갑질'이 쓰인 기사는 2만5천75건에 달해 '스펙' '멘붕'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뉴스빅데이터팀은 "갑질이 본격적으로 기사에 사용된 건 2013년 포스코 임원의 '기내 승무원 폭행 사건'부터다"라며 "이후 대리점주에 우유를 강매한 '남양유업 사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등 수많은 갑질 논란을 겪으며 '갑질'이란 단어가 보통명사처럼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뉴스에 등장한 신조어 중에는 성상품화와 외모지상주의를 연상케하는 단어도 많았다. 뉴스빅데이터팀은 "여성 연예인의 몸매를 강조하는 온라인 기사가 쏟아지는 탓에 상위권에 위치한 신조어들"이라고 풀이했다. '꿀벅지'와 '베이글녀' 등이 대표적이다.

'꿀벅지' 관련 기사는 1만2천492건으로 7위에 올랐고, '몸짱' 기사는 9천448건으로 8위를 차지했다. '얼짱'과 '베이글녀'가 쓰인 기사도 각각 9천100건, 5천349건으로 10위, 14위에 올랐다.

뉴스 신조어 분석은 언론진흥재단의 뉴스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를 통해 2013년부터 뉴스에 등장한 신조어 150개를 추린 뒤 해당 단어가 등장한 기사 건수를 집계했다.

이번 조사 분석 결과는 언론진흥재단의 '신문과 방송' 10월호에 게재됐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김윤미 기자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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