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해졌다…기존 알파고 뛰어넘는 '알파고 제로' 등장

입력 : 2017-10-19 11: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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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캡처

바둑 초고수들을 격파한 '알파고'를 뛰어넘는 새 인공지능 '알파고 제로'가 공개됐다.
 
구글 딥마인드의 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등 소속 연구원 17명은 19일(한국시간) '인간 지식 없이 바둑을 마스터하기'라는 논문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알파고 제로는 바둑 규칙 외에는 교과서나 기보 등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의 신경망에서 출발한다. 이후 바둑판만 놓고 '셀프 바둑'을 두면서 승률을 높이는 좋은 수가 어떤 것인지 데이터를 스스로 쌓으면서 수준을 높여간다.
 
독학의 결과는 인간 고수들과 기존 알파고 버전들을 압도한다. '알파고 제로'는 독학 36시간 만에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이긴 '알파고 리' 버전의 실력을 넘어섰다. '알파고 제로'는 또 72시간 독학 후 이세돌 9단의 실전 당시와 똑같은 대국 조건에서 '알파고 리'와 대결한 결과, 100전 100승 무패를 기록했다.
 
알파고 제로가 40일에 걸쳐 2천900만 판을 혼자 둔 후에는, 올해 5월 세계랭킹 1위 커제 구단을 3대 0으로 꺾었던 기존 최강 버전 '알파고 마스터'마저 압도했다. 알파고 제로는 알파고 마스터에 100전 89승 11패를 거뒀다.
 
연구진은 알파고 제로가 기존 버전들보다 강한 이유에 대해 "인간 지식의 한계에 더 이상 속박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알파고 버전들은 일부 정석 등을 인간으로부터 배웠고 인간이 둔 기보도 공부했지만, 알파고 제로는 인간으로부터 전혀 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선입견과 한계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사비스는 "우리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강력한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사람이 만든 데이터를 입력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컴퓨팅 파워도 덜 든다"며 "불과 2년 만에 알파고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면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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